가격 하락이라는 암초를 만난 TFT-LCD업종의 상승세 둔화가 우려된다.
최근 TFT-LCD 패널 가격 하락이 현실화되면서 주요 증권사들이 대부분 ‘중립’ 의견을 밝히는 등 상승세 지속보다는 성장 둔화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따라서 LCD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보다는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부품·장비 종목을 중심으로 LCD 후방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가격 하락 현실화=6일 굿모닝신한증권은 LCD TV 패널 평균 가격이 올 하반기에 20∼30%, 2005년에는 25∼30% 가량 떨어지고 LCD 모니터 패널 가격도 하반기 10∼15%, 내년에 15∼20% 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계절적 수요 약세로 재고 수준도 늘어나고 있어 3분기부터 가격 하락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가격 하락 우려에 따라 디스플레이 대표주 삼성SDI는 지난달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후 아직 이렇다할 반등을 시도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상승세 둔화=대부분 증권사들은 LCD 가격 하락으로 관련 종목이 큰 충격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지난해 이후 이어온 상승세를 이어가기는 힘들 것으로 점쳤다. ‘실적 악화’까지는 아니더라도 ‘실적 둔화’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증권은 당분간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디스플레이 업종에 대해 중립 의견을 제시했다. 다만 삼성증권은 최근 디스플레이 대형주 주가가 크게 떨어진 상황인 만큼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후방주 주목=한누리증권은 LCD업종에 대해 중립 의견을 유지하면서도 △2001년 하반기와 같은 급격한 실적 악화는 없을 것이고 △최근 기업 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주가가 많이 빠졌다는 점을 들어 이라이콤·신화인터텍·삼진엘앤디·에프에스티·우리조명 등 6개 LCD 후방주를 추천했다. 한누리증권 김성인 수석연구원은 “현 시점에서는 LCD 시황 악화보다는 개별 기업 중심으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우리증권도 LG필립스LCD의 경기도 파주 LCD산업단지 조성에 따라 탑엔지니어링·주성엔지니어링·케이씨텍(LCD장비업체), 테크노세미캠(재료업체), 엘앤에프(백라이트유니트업체), 신성이엔지·삼우이엠씨(설비업체) 등의 실적 개선을 예상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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