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라그나로크 온라인 드림 스테지엄`

 온라인게임 라그나로크를 주제로 한 초대형 이벤트 ‘라그나로크 온라인 드림 스테지엄’이 3만명 이상 유저들이 운집한 가운데 27일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렸다. 라그나로크는 일본에서 유료 이용자수 62만명, 동시접속자수 10만명을 기록한 최고의 인기 온라인게임이다.

 그 동안 일본 라그나로크 페스티벌은 유저들이 자발적으로 개최하는 행사로 이번이 4회째다. 올해 처음으로 라그나로크 서비스공급업체인 겅호온라인엔터테인먼트사가 주최하면서 일본 온라인게임 사상 최대 규모의 이벤트로 꾸며졌다. ‘라그나로크 스페셜 어뮤즈 스테이션’ 등 라디오 공개 녹화방송, 라그나로크 애니메이션 시청, 코스프레 등의 각양각색의 부대행사가 이어진 것. 특히 내달 17일과 18일 양일간 서울에서 개최되는 ‘라그나로크 월드 챔피언십’의 일본 참가자를 뽑는 국가대표 선발전도 같은 자리에서 열려 축제 분위기가 한층 고조됐다.

 이번 행사에 초대된 그라비티 김정률 회장은 개막식에서 “오늘날 라그나로크의 인기는 모두 유저 여러분이 성원해 준 결과”라면서 “라그나로크 페스티벌은 내달 한국에서 열리는 라그나로크 챔피언십을 통해 진정한 축제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일본에서 한국 온라인게임의 성장 가능성은 물론 일본의 문화적 저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행사장 절반 이상의 공간에는 유저들이 직접 만든 라그나로크 옷, 책받침, 만화, 가방 등을 교환하고 서로 판매했으며 작품 수준도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다.

 라그나로크를 활용한 각종 캐릭터 상품, DVD, 보드게임 등을 전시한 일부 공간에서는 물건들이 순식간에 팔려나가는 모습도 보였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혼다 마사이요시씨(24)는 “라그나로크를 통해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어 너무 좋았다”며 “여자친구도 라그나로크 관련 음악 방송을 하던 DJ”라며 함께 온 여자친구도 소개했다.

 히다마 사키씨(23)는 “요즘에는 라그나로크 캐릭터 옷을 판매하는 인터넷 사이트도 등장했다”며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라그나로크 캐릭터 옷을 구매해 차려입고 오늘 2시간 이상 걸려 행사장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그라비티 관계자는 “지난해 라그나로크 페스티벌에서 판매된 상품 거래금액만 15억여원이 넘어섰다”며 “경제 대국 일본의 구매력과 마니아 문화가 상호작용을 일으키면서 폭발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소프트뱅크 설립자 손정의씨의 동생인 손태장 겅호온라인엔터테인먼트 회장도 참석했다. 손태장 회장은 “라그나로크 성공 이후, 일본에서 온라인게임에 큰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일본은 출발은 느리지만, 훗날 온라인게임 분야에서도 한국과 일본의 수준은 역전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도쿄(일본)=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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