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대표 김신배)은 올해로 창사 20주년을 맞아 사회공헌활동을 전담해 추진할 ‘사회봉사단’을 지난 3월 발족했다. 4000여명 임직원 가운데 1300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채널을 마련한 만큼 폭넓고 심도 깊은 사회공헌활동이 가능해졌다. 봉사단장은 김신배 사장이 맡았다.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하면서 내 건 SK텔레콤의 모토는 ‘봉사를 통해 삶의 가치를 향상시키는 기업’이다. 기업의 가치가 소비자들로부터 나오면 다시 그 이익을 사회봉사로 환원한다는 의미다. 자원봉사단의 슬로건도 ‘함께하는 마음, 행복한 대한민국’이다.
SK텔레콤은 ‘자원봉사단’을 중심으로 그동안 산발적으로 이뤄지던 사회봉사활동을 전사적, 전국적으로 확대했다. 전국을 본사, 수도권, 부산, 대구, 서부, 중부 등 6개 권역을 나눠 43개 팀으로 체계화했다.
이형희 SK텔레콤 CR 전략실장은 “국내 대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은 지원 규모나 내용면에서 선진국 수준에 이르지만 자원봉사 문화는 아직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 미국와 영국은 인구대비 자원봉사 참여자가 각각 56%, 48%에 달하지만 우리나라는 16% 수준에 머문다”고 전했다. 이 실장은 “범국민, 범사회적으로 자발적인 자원봉사 붐을 조성하는 것이 SK텔레콤 자원봉사단이 궁극적 목적”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전체 임직원이 자원봉사에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먼저 봉사활동을 정상적인 근무로 인정하는 근무인정제도를 도입했다. 신입사원 채용시 사회봉사 경험을 보유한 사람에 대해 가산점을 주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또한 긴급구호 대응체계를 운영해 뜻밖의 재해가 발생했을 때 전임직원이 비상연락망을 통해 대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소외 또는 불우 청소년에 대한 지원과 함께 건전한 청소년 문화 정착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체부자유, 시각·청각 장애, 정신지체 청소년을 대상으로 장애청소년 정보검색대회를 매년 운영하고 매년 ‘소년소녀 가장 사랑나눔 캠프’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청소년들이 다양한 문화활동을 통해 정체성과 자아를 찾도록 하기 위해 저소득 가정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연극, 음악, 춤 등 문화행사도 벌이고 있다.
이동전화서비스의 특성을 살린 사회공헌도 활발하다. 지난 5월부터 경찰청과 공동으로 이동전화를 위해 미아를 찾아주는 ‘모바일 미아찾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아찾기 캠페인 참여에 동의한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미아정보를 전달하고, 다시 회신을 받아 경찰청에 신고해 미아를 찾아준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서비스 준비에 필요한 각종 비용과 미아찾기 신청과 정보 다운로드에 드는 비용을 모두 부담했다. 앞으로는 카메라폰으로 자녀의 사진을 찍어 보내면 향후 미아 발생시 활용할 수 있도록 기능을 확대했다.
통화당 기부금액이 쌓이는 ‘아름다운 통화’ 서비스도 고객들 사이에 확산중이다. 이 서비스는 승진, 합격통보, 생일축하 등 희소식을 접한 경우, 그 기쁨을 소외된 이웃에게 함께 나누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따뜻한 마음이 사회 전반적으로 널리 퍼져, 서로 돕는 분위기를 만들고자 하는 새로운 개념의 기부방식 서비스다.
기부방법은 고객이 특정번호에 접속해 회당 100원을 기부하면 SK텔레콤도 매번 같은 금액을 적립하게 되며 희소식을 전한 상대방에게 문자메세지로 알려줘 동참하도록 유도한다.
이처럼 고객과 SK텔레콤이 공동으로 적립한 기금은 비영리 공익재단인 ‘아름다운 재단’에 전액 기부돼 중증 장애아동 지원사업에 사용되며, 기부를 한 고객은 재단 홈페이지에서 기부금 사용 내역을 확인하고, 연말 소득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SK그룹내 타 계열사와 함께 공헌활동의 폭을 넓히는 중이다. 최근 창단 준비가 한창인 그룹 차원의 SK사회봉사단과 보조를 맞추는가 하면 12개 계열사와 연계하는 사회봉사 프로그램을 계획, 전 계열사로 확대하기로 했다.
각 사별 역할분담도 했다. 사회복지분야에 대한 자원봉사와 긴급구호는 공동영역으로 설정, 체계적이고 전방위적인 활동을 진행하고 계열사의 사업특성을 감안하여 에너지, 화학관련 기업들은 환경과 지역사회에, 그리고 정보통신 계열사는 정보화 지원 분야에 집중하기로 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인터뷰]김신배 사장
“자원봉사를 통해 삶의 가치를 향상시키는 기업으로 거듭나야한다. IT 대표 기업으로서 소외없는 정보화 세상을 만들고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자원봉사를 뒷받침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일조 하겠다.”
김신배 SK텔레콤 사장은 올해 새롭게 사장에 선임되면서 임직원들과 함께 ‘자원봉사단’을 발족했다. 아동, 청소년, 장애인, 환경, 저소득층, 긴급구호 등의 6개 영역으로 나눠 1300여명의 임직원들과 43개 팀을 나눴다.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자원봉사를 하자는 의미다.
봉사단장을 맡은 김 사장은 “임직원들이 사회공헌과 자원봉사에 대한 의지가 높고 정서적 공감대가 광범위하게 형성돼 있다는데 놀랐다”고 전했다. 기업이 보다 나은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성숙된 자세로 봉사와 사회적 책임을 수행해야한다는데 이의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 뿐만 아니라 SK그룹이 사회공헌 활동에 관심을 가진 것은 오래 전부터의 일이다. 선대 고(故) 최종현 회장 때부터 장학퀴즈와 한국고등교육재단과 같은 장학사업과 SK임업을 통한 조림사업 등 여러 활동을 펼쳐왔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이라는 독자적 사업 영역과 연계해 ‘자녀 안심하고 학교 보내기 운동(1997)’ ‘베트남 기형 어린이 무료시술(1996∼)’ ‘사랑 희망캠프(1998∼)’ ‘장애 청소년 정보검색 대회(1999∼)’ 등을 벌여왔다.
김 사장은 “미국 UCLA의 연구에 따르면, 지역사회 기여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기업의 직원들이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사기가 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결국 다시 우수한 인재들이 몰려드는 요인이 된다는 의미”라면서 “전 구성원이 함께 사회의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는 봉사활동을 펼쳐 사회 일원으로서의 기업의 의무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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