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팹리스 반도체업체들이 생산업체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신뢰성이 확보되지 않은 중국 파운드리 업체에까지 생산을 위탁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팹리스 벤처들은 생산성 저하와 납기지연 등에 따른 경쟁력 약화는 물론 애써 개발한 기술이 유출되거나 불법복제될 우려마저 낳는 등 3중고의 위험에 빠져들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팹을 보유한 국내 업체들은 자체 또는 대형 고객의 물량을 감당하기에도 급급,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팹리스 반도체 벤처들의 주문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팹리스업체인 A사 P사장은 “국내 팹에서는 이미 계약된 물량 생산마저 지체되고 있어 거래처에 납기를 맞추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몇몇 업체들은 이를 견디다 못해 중국의 팹에 생산을 위탁하고 있다. 국내업계는 그동안 대만의 TSMC, UMC, 일본의 후지쯔 등의 파운드리 서비스를 이용한 사례는 많았으나 신뢰성이 검증되지 않은 중국의 파운드리 이용은 기피해 왔다.
S사의 L사장은 “국내에서 전량을 생산하고 싶으나 현재 파운드리 공급난 때문에 중국의 중소 파운드리 업체들과 협의중”이라며 “수율이 떨어질 게 뻔한데다 기술이 유출되거나 불법복제품이 나올까 걱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들 중에는 중국과의 거래관계가 알려질 경우 국내 팹들로부터 외면을 받을까 우려해 중계상의 이름으로 생산을 위탁하는 등 눈치보기마저 극심해지고 있다.
IT-SoC 사업단 서진우 팀장은 “국내 비메모리 활성화와 기술 유출 방지를 위해서는 국내 파운드리 서비스 업체들이 벤처지원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 벤처공용 팹 설립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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