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의 정홍식 사장과 이민우 부사장이 9, 10일 양일간 실시되는 자사의 실권주 유상증자 일반공모에서 각각 5만주(2억5000만원)와 2만주(1억원)를 자비로 청약하기로 했다. 이는 경영진이 향후 회사 경영에 대해 자신감을 내보인 것으로 유상증자 실권주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데이콤은 액면가인 5000원에 3000만주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구주주를 대상으로 하는 유상증자의 청약률은 채 50%에도 미치지 못했고 회사는 일반 유상증자에서 실권된 주식 1697만165주에 대해 9, 10일 이틀간 실권주 청약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주가 하락을 감안할 때 실권자 청약의 성공 여부도 불확실하다. 실권주 청약 첫날인 이날 데이콤 주가는 4995원에 그쳤다. 현재 주가가 공모가 5000원보다도 낮아 투자 매력은 사실상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데이콤 IR담당자는 “최고 경영진들이 자비로 실권주 일반공모에 참여하는 것은 올해 경영 목표가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는 뜻”이라며 “주식회사 LG에서도 일부 실권주 청약이 있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콤은 올해 경영 목표인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산매각과 유상증자 등을 통해 총 3000억여원의 현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데이콤은 이미 역삼동 빌딩과 한국인터넷데이터센터(KIDC) 건물 매각을 완료했으며 하나로통신 지분도 매각할 방침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데이콤이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기간 동안 오히려 보유중이던 데이콤 주식 일부를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7일부터 5차례에 걸쳐 데이콤 지분을 장내에서 팔아치웠다. 지분율은 기존의 10.65%에서 6.31%로 낮아진 상태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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