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차세대성장 동력이나 전자정부 등과 같이 정보기술(IT)과 관련된 다양한 형태의 국가적 과제들이 추진되고 있다. 예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여러 가지 기술과 방법을 적용할 수 있는 정보화사업들이 기획, 시도되고 있다. 과제공모를 통해서 각 부처 및 공공기관의 참여를 알리는 여러 형태의 사업제안 안내 등도 지면에 빈번히 등장하고 있다. 이와 같이 변화되는 환경과 추세에 보조를 맞춰 여러 이해당사자의 구미에 맞는 정보화사업을 기획하고 발굴하는 일 또한 그 비중과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위와 같은 공공부문의 정보화사업을 기획하고 발굴하는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접근 방법을 찾는 일은 녹록하지마는 않는 것 같다. 하지만 조금만 주위를 살펴보면 참고가 될 만한 방법과 정보가 없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정보화지원사업 같은 경우가 이러한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내용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이러한 생각에서 정보화사업의 기획과 발굴을 위해 필요한 몇 가지의 시사점을 과거 정보화지원사업의 추진경험을 통해 얻은 내용을 기초로 하여 정리해 보고자 한다.
첫번째, 신규 사업발굴을 위해서는 먼저 하고자 하는 정보화사업의 목적과 취지를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 간혹 보면 추진하고자 하는 정보화사업의 절박한 여건과 사업목적이 서로 일치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사업의 취지와 배경 등에 대한 사전지식과 분석이 충분하지 않은 채 사업을 추진하려는 경우로 사업추진에 대한 정당성을 떨어뜨린다.
두번째는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기 추진했던 유사사업을 분석하는 일이다. 보통 자기가 속한 조직범위 내에서는 기본적인 중복 확인을 하고 있지만 인접부문의 조직이나 연도가 어느 정도 지난 경우에는 점검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하여 사업범위 및 내용과 기추진한 사업의 중복이 의심되면 업무범위와 수준을 차별화해 오해가 없도록 명확히 해야 할 것이다.
세번째는 추진하고자 하는 정보화사업의 효과 도출이다. 정보화 효과를 계산하고 그 내용을 표현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치화하고 계량화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 중의 하나다. 효과가 이해되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는데 누가 예산을 투자 하겠는가. 이와 같은 과정에서 중요한 것이 효과 도출에 대한 논리다. 즉 효과에 대한 내용을 근사하고 크게만 보이려 하지 말고 실제 정보화 투자를 했을 때 개선되는 부문에 대한 내용의 전후를 순서별, 항목별로 조목조목 따져보는 것이 상책이 아닐까 싶다. 물론 이러한 투자효과에 관계되는 이론과 모델은 수없이 많지만 업무와 사업특성을 이해하지 않고 무조건 적용할 경우에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네번째, 정보화사업을 추진했을 때 그 정보시스템의 이해당사자와 고객이 누구며 그 결과가 주는 의미들이 이해당사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를 고려해 봐야 한다. 이것은 정보화사업과 관련된 업무영역과 역할 그리고 정보시스템 및 자료를 공동 활용하고 연계하는 일들을 명확하게 해준다. 뿐만 아니라 향후 정보시스템을 완료하고 나서 업무를 원활하게 시행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다섯번째, 운영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려해봐야 한다. 대개 개발사업에만 치우치다 보면 개발 완료 후의 운영에 대한 인력이나 예산 등을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초기 정보화사업을 기획하고 발굴하는 단계부터 철저하게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와 같은 일은 유지보수, 확장 등 향후 정보시스템의 방향에도 영향을 미치며 이에 따라 서버, 네트워크, 데이터베이스 등의 규모나 처리요구 속도에 대한 방향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신규 정보화기획과 사업발굴을 위한 몇 가지 기술적인 시사점을 적어 보았지만 실제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조직 환경에서 필요한 정보화에 대해 꼭 추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사업계획서에 어떻게 녹여 넣을 것인가가 아닐까 생각한다.<이재두 한국전산원 수석 leejd@nc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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