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업계가 정부 융자금 회수와 관련, 희비가 엇갈리게 됐다.
6일 관련업계와 정부당국에 따르면 정부가 ‘창업 및 육성자금’에 대해서는 ‘부분 만기 연장’으로 결정한 반면,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은 예정대로 ‘연장없이 일시 회수’ 방침을 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창업 및 육성자금을 융자받은 업체는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이상 융자금 일부에 대해 만기연장이 가능하게 됐다. 하지만 기술신용보증기금을 통해 CLO로 융자한 업체는 전액 상환해야 한다.
창업 및 육성자금 융자규모는 24개 업체 1330억원, CLO는 기상환된 액수를 제외하고 현재 359억원(14개 업체)이 남아 있다. 두 자금 모두 벤처산업 육성의 일환으로 각각 1999년과 2001년에 5년만기와 3년만기 일시상환 조건으로 지원됐으며, 올 5월부터 만기가 돌아오고 있다. 그동안 업계는 벤처 거품 제거 등에 따른 현금흐름 어려움 등을 이유로 부분 만기 연장을 요청해 왔다.
◇창업 및 육성자금, 부분 만기연장=기획예산처 관계자는 “전액 회수가 원칙이지만 벤처캐피털 산업이 흔들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부분 연장해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자금의 융자업무를 담당한 중소기업청이 업체별 자금 현황 및 향후 자금회수 가능성 등에 대한 조사를 바탕으로 부분 만기연장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현재로서는 이미 등록말소된 이머징창투 등 일부 부실 창투사를 제외한 상당수 업체들이 부분 만기연장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장 규모는 전체의 50%를 넘지 않으며, 연장분에 대해서는 별도의 고이율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CLO, 전액 일시 회수=기술신보는 업계의 강력한 요구에도 불구, 연장 없이 회수하기로 방침을 확정했다. 기술신보 관계자는 “창투사는 금융기관으로 충분한 계획에 따라 상환준비를 해야 한다”며 “창투사도 경쟁력을 상실하면 퇴출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연장불가 방침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CLO로 인해 폐업하는 업체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벤처캐피털협회 이부호 전무는 “여러가지 악재가 겹쳐 피치 못하게 만기 연장을 요청해 온 것”이라며 “지분 처분 등으로 상환에 나설 경우 디폴트(채무불이행)는 면할 수 있겠지만 향후 현금흐름이 매우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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