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23∼25%씩 성장 불황에 빠진 한국 경제의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LCD, PDP 등 디스플레이 산업과 국내 대학이 산학협동 과정을 속속 개설, 차세대 디스플레이 연구개발(R&D)과 우수 인력 확보에 나선다.
한양대 호서대 서울대 등이 최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삼성전자·LG전자·LG필립LCD·삼성SDI·한국DNS 등 세계로 부상하고 있는 디스플레이업계와 잇따라 제휴, 인력양성에 나섰다.
이들 대학은 기업체와 공동으로 전문가 과정, 석사과정, 기술혁신 합동 연구 과정 등을 두는 방식으로 차세대 성장동력을 이끌 핵심인력 확보를 모색하고 있다.
우선 한양대학교(총장 김종량)가 올 2학기부터 디스플레이 협동 대학원 과정인 ‘디스플레이전문가과정’을 개설한다고 27일 밝혔다.
이 과정은 삼성전자, LG전자, LG필립스LCD, 삼성SDI 등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와 공동으로 설치하는 것으로 석사과정은 연 60명, 박사과정은 20명씩 배출할 계획이다. 이 산학협동 과정은 강의와 커리큘럼을 기업에 필요한 과목에 맞추고 강의를 교수보다는 각 분야 전문가들이 담당한다.
한양대 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 권오경 교수는 “올 1학기부터 대학원에 디스플레이공학과를 개설한 데 이어 전문가 과정을 별도로 신설하는 것”이라며 “기업에 필요한 커리큘럼을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호서대(총장 강일구)도 장비 업체 한국디엔에스(대표 임종현)과 임직원 대상의 석사학위 과정을 개설, 현재 한국디엔에스 직원 5명이 디지털디바이스 전공 석사과정 중이다.
한국디엔에스는 1억2500만원을 출연하고 호서대는 10여명의 교수와 우수 인력을 이 과정에 투입해 550명에 이르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서울대도 삼성SDI(대표 김순택)와 올해부터 2013년까지 10년간 디스플레이 기술혁신 합동연구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삼성SDI는 디스플레이연구센터를 서울대에 건설하고 있다.
한양대와 호서대, 서울대 디스플레이 산학협동 과정의 특징은 기업들은 산학협동 과정을 통해 디스플레이 업계 임직원들을 재교육하고 대학은 기업의 요구에 맞는 인재를 적재적소에 공급한다는 것. 또 산학협동이 활발하게 되면 대학의 커리큘럼도 공급자(대학) 위주에서 수요자(기업) 중심으로 바뀌게 된다.
이에 대해 한국공학교육기술학회 이병기 회장은 “공대 교육 혁신을 위해서는 산학협동이 필수적이며 최근 대학에서도 산학협동 바람이 불고 있다.”라며 “대학과 기업과의 만남은 이공계 위기 극복과 산업 경쟁력 강화라는 윈윈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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