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 리서치] 기업들 R&D 인력잡기 나선다

 첨단기술 경쟁이 날로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관련업체들간의 연구개발 인력 채용 경쟁도 덩달아 격화되고 있다. 특히 기업들이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R&D(연구개발)’ 분야 인력 채용을 늘려 나갈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리크루팅업체 잡코리아(http://www.jobkorea.co.kr)가 국내 업체 158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 직종 분석’ 결과 앞으로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력 확대가 필요한 직종은 ‘연구개발인력(R&D)’이 39.7%(62개 업체)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마케팅직(25.4%), IT·정보통신직(13.2%), 영업직(11.4%), 기획직(4.2%), 홍보·PR분야(2.5%), 생산·기술직(2.2%), 일반관리직(1.1%), 상담·고객지원직(0.6%)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불투명한 경영환경 속에서 대기업들은 역량있는 R&D 인력을 토대로 기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우위를 유지시켜 나가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특히 일부 업체는 전문 연구인력 채용규모를 작년보다 무려 40%나 늘리고 헤드헌터까지 적극 활용해 경력직 채용에 나설 방침이어서 ‘동종업계 1년 전직금지’ 원칙이 무색하게 업체마다 연구인력 사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해외대학 출신의 첨단 연구개발 인력 등 해외인력도 경력직을 중심으로 채용을 늘리기로 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수시채용 형태로 소요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연구개발 인력채용 확대로 전체 직원 5만5000명의 37∼38%에 해당하는 2만명 정도가 연구 부문 인력”이라고 밝히고 따라서 조직형태도 연구개발 중심 형태로 점차 변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최근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는 휴대전화 연구인력을 대폭 확충키로 하고 전담 연구인력을 작년에 비해 400명 늘어난 1000명으로 확대해 채용에 나서고 있다.

 이외에 지난 하반기 GM대우차도 연구개발 인력을 공개채용 했으며, 현대차그룹도 전기·전자 및 디자인 부문의 연구직 경력사원 특별채용을 진행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 들어 기업들이 연구개발직을 대상으로 전문성 증대와 개인 능력 계발을 위해 전문직과 일반관리직으로 승진제도를 이원화하는 시스템을 실시하고 있으며, 역량급과 연간 업적에 따른 업적급 등의 차별 보상제도를 실시하고 있어 앞으로 능력있는 연구개발직 인재채용에 기업들의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잡코리아 김화수 사장은 “첨단기술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면서 기업들이 우수한 연구개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면서 “특히 상대적으로 구직자들의 지원회피로 연구개발직 인력 부족현상을 겪고 있는 중소제조업체들의 경우 이 같은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인사·조직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쟁시대인 요즘에는 시장변화, 정보기술의 발달 등이 급속도로 진전되면서 조직의 인력구성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고 강조한다. 최근 기업조직은 점차 슬림화되고, 수평화 되면서 과거에 큰 조직을 이끌기 위해서 필요했던 관리직이나 기획직 등의 중요성이 점차 약화되고,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하는 R&D 직종의 역할이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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