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분야도 전문인력 시대로"

삼성전자에서 처음으로 박사학위를 소지한 구매 인력이 탄생했다.

 그동안 구매 업무는 빈번한 외부접촉과 협력 업체 관리, 지속적인 가격 협상 등의 업무 특성 때문에 전문 지식보다는 경험이 우선시돼 왔으나 이제 앞으로는 구매분야도 전문 지식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화제의 주인공은 삼성전자 LCD 총괄의 전략구매 그룹장인 강성철 부장. 강 부장은 이학 박사 소지자로 그동안 반도체 공정, LCD공정, 연구소, 품질 보증 등의 업무를 수행해왔다. 특히 LCD의 표면 분석 분야는 국내에서 최고 권위자로 알려졌다.

 강 부장은 “당초 삼성전자와 소니의 합작사인 S-LCD에서 근무 요청이 들어왔으나 구매업무에 흥미를 느껴 지난달 구매 업무에 지원하게 됐다”며 “구매 업무가 이제는 개발 파트와 함께 진행되는 개발구매, 그리고 환경문제와 결부되는 ‘그린구매’ 등이 필수적이어서 기존에 경험했던 지식들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지원동기에 이상완 삼성전자 LCD 총괄 사장도 흔쾌히 승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부장은 “일본의 샤프나 소니 등은 협력업체로부터 존경을 받지만 아직까지 국내 대기업들은 이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라며 “대기업이 협력업체로부터 존중받기 위해서는 구매 업무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노키아, 델, IBM 등의 세계적인 IT업체들의 이면에는 뛰어난 구매 인력과 구매 프로세스가 있다”며 “이건희 회장이 지난 90년대 중반부터 ‘구매의 예술화’를 주창했으며 이에 따라 최근에는 석사 등 고학력자 구매 인력 등도 상당수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