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위성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용 RF칩 개발업체가 일본 DMB시장에 진출,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고주파집적회로(RFIC) 전문설계업체인 인티그런트테크놀로지즈(대표 고범규 http://www.integrant.biz)는 지난해 말 일본측 대형전자업체인 H사·M사와 위성DMB 수신기 개발 협력계약을 맺은데 이어 연말께 자체 개발한 RF칩을 기반으로 한 위성DMB 수신기의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특히 일본의 위성DMB 서비스업체인 MBCo가 인티그런트의 RF칩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서 향후 일본 시장 공략이 본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위성DMB용 RF칩 시장 인티그런트 다크호스=위성DMB는 당초 일본에서 제시한 모델인 만큼 위성DMB 수신기에 일본 부품이 대거 채택될 우려가 제기돼 왔다. 현재 CDM칩·멀티미디어칩·안테나·RF칩 등 4대 주요 부품중 CDM칩의 경우만 삼성전자가 개발을 완료해 일본 도시바와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멀티미디어칩의 경우는 텍사스인스투르먼츠(TI)와 도시바가, 안테나의 경우는 일본 하라다안테나와 미국 스카이그로스가 경쟁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RF칩의 경우 국내 벤처기업인 인티그런트가 도시바와 경쟁구도를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인티그런트의 RF칩은 국내 대부분의 단말기 업체들이 채택할 예정이며, 이번 일본 시장 진출로 오히려 도시바를 압도할 태세다.
위성DMB용 RF칩 시장은 평균 가격을 5달러로 추정할때, 올해 수신기 판매 예상 대수 65만대(국내 40만대, 일본 25만대), 내년 120만대(국내 60만대, 일본 60만대)로, 1850만 달러(수신기 1대당 2개 RF칩 필요)에 이를 전망이다.
◇방송·통신 융합의 열쇠=인티그런트의 일본 진출은 향후 우리나라의 ‘방통 융합형 RF칩’ 시장 장악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목된다. 방통 융합형 RF칩은 위성DMB 수신기는 물론 향후 지상파DMB 시장과 유럽의 DVB-H 등 방송을 청취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이동형 수신기에 채택될 전망이다. 인티그런트가 위성DMB 초기 시장을 선점할 경우 향후 이 시장에서 유지한 입지를 갖추게 된다.
방통 융합형 RF칩은 휴대형이기 때문에 기존 TV에 쓰이던 RF칩에 비해 저전력과 소형화를 구현해야 한다. 인티그런트는 기존 1와트 수준이던 전력을 200미리와트로, 크기는 예전의 10%수준으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세계적으로는 도시바가 위성DMB 수신기를 위해 ‘RF모듈’을 개발했으나, RF칩 형태로는 내놓지 못한 상태다. 국내 삼성전기와 기륭전자가 인티그런트의 RF칩을 내장시킨 RF모듈을 개발해 내놓거나 개발 중이다. 인티그런트는 올 하반기에 지상파DMB용 RF칩도 출시하고 방통 융합형 RF칩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인티그런트의 고범규 사장은 “3년간 100억원을 투자, 방통융합형 RF칩 개발에 성공했다”며 “특허도 45개를 냈으며 이중 15개를 미국에 출원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향후 유럽, 미국, 중국에서도 휴대형 단말기에서 방송을 보는 비즈니스가 생길 것이며 이때 먼저 개발·상용화한 강점을 살려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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