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패키지 SW 업체들이 타사 SW의 마케팅 및 판매를 대행하는 퍼블리싱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글과컴퓨터, 안철수연구소, 하우리, 세중나모 등은 주력 사업과 관련된 제품을 직접 개발하지 않고 국내외 벤처 기업의 제품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SW 퍼블리싱을 통해 국내 시장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도 진출을 꾀하고 있다.
퍼블리싱 사업은 매출 확대에 기여하면서도 고정 비용을 줄이고 투자 위험을 덜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향후 이 같은 추세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워드프로세서가 주력 제품인 한글과컴퓨터(대표 백종진)는 전방위로 퍼블리싱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미주 지사를 통해 아리수미디어의 한글학습 프로그램인 아리수한글을 교포나 한글을 배우고 싶은 외국인을 겨냥해 온라인 서비스하고 있다. 또 비씨큐어, 에이디트러스트솔루션스, 로앤비, 한컴시큐어 등이 협력해 만든 온라인 계약관리 솔루션인 ‘한CM닷컴’의 공급을 대행하고 있다. 국내 스크린 업체 및 빔 프로젝트 업체 등과 협력해 미디어 재생 서비스인 위툴즈를 판매하고 있다.
백종진 한글과컴퓨터 사장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여러 종류의 SW를 세계 시장에 판매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국내 시장에서 높은 지명도를 살려 시장을 공략하고 해외에서는 기존에 구축한 판매망을 이용해 판매 제품의 종류를 늘릴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퍼블리싱 사업을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홈페이지 제작 소프트웨어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세중나모(대표 김태윤)는 홈페이지 제작과 관계있는 부가 SW를 이웃소싱해 국내외 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중국 소싱크의 플래시 파일 제작 소프트웨어인 ‘SWF퀴커’를 들여와 ‘플래시 크리에이터’란 제품명으로 일본에서 판매하고 있다. 또 국내 업체인 유니위스가 개발한 핸드폰용 홈페이지 제작 소프트웨어도 판매할 예정이다.
백신이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안철수연구소(대표 안철수)는 네트워크 보안 사업의 다각화를 위해 미국 보안업체인 넷컨티늄의 방화벽을 국내에 판매하기로 했다. 안철수연구소는 보안컨설팅과 보안SI 사업을 진행하면서 고객에 넷컨티늄의 방화벽을 제안할 계획이다. 안철수연구소는 또 미국 보안 업체인 퀄리스의 온라인 조기경보 서비스인 퀄리스가드도 국내에서 서비스 중이다.
백신 업체인 하우리(대표 권석철)도 외국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네트워크 보안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미국 바브드와이어와 제휴를 맺고 통합보안 제품을 하우리 해외 법인에서 판매하고 있다. 또한 지난 6일에는 미국 보안업체 파운드스톤과 통합보안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하우리는 미국 정부의 조달 판매 업체 등록을 계기로 이 제품으로 미국 공공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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