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노키아와 맞대결 구도로

1분기 휴대폰 매출·점유율서 압도적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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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휴대폰업체인 노키아를 추월하는 발판을 마련, 1강 2중(노키아-삼성, 모토로라)이었던 톱 3간 경쟁이 노키아-삼성간의 맞대결 구도로 변화할 전망이다.

 18일 삼성전자와 노키아의 올해 1분기 실적을 비교한 결과 삼성전자는 매출과 시장점유율의 상승, 이익과 평균판매가격 등 모든 부문에서 노키아를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공급량과 매출액이 각각 52% 늘어난 2009만대, 4조6100억원(39억달러)을 기록했다. 반면 노키아는 이 기간에 판매량은 19% 증가한 4520만대를 기록하고도, 매출액은 오히려 2% 줄어든 66억유로(79억달러)에 머물렀다.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노키아의 가장 강력한 경쟁 업체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가 유럽, 미국, 아시아 등 주요 시장에서 유럽형 이동전화(GSM) 휴대폰 판매 호조를 보인 반면 노키아는 CDMA 휴대폰 시장에서 고전하고, 신제품 출시까지 지연돼 고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삼성전자가 최고급 브랜드를 내세워 교체수요를 중심으로 하이엔드 시장을 완전히 장악했지만, 노키아는 로엔드 시장에 치중하며 판매량 증가에도 매출이 줄어들었다.

 대당 평균판매가격도 삼성전자가 업계 최고 수준인 195달러로 예상됐지만, 노키아는 지난해(175달러)보다 떨어진 140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

 삼성전자 김운섭 전무는 최근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카메라폰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강조한 고가의 휴대폰의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사상 최고의 실적을 냈다”고 말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욜마 올릴라 노키아 회장은 1분기 실적 부진에 대해 “매출이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라며 “GSM 방식의 폴더형 휴대전화 단말기 출시 지연이 매출 부진을 초래했다”고 언급했다.

 향후 전망도 노키아보다 삼성전자가 훨씬 밝은 편이다. UBS증권은 “삼성전자는 세빗에서의 강력한 인상, 아테네 올림픽 마케팅, 신모델 출시 등으로 올해 9180만대(18%)를 공급할 것”이라며 “상반기(3900만대)보다 하반기(5300만대)에 더욱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비해 노키아는 신제품 등 당면한 문제를 시급하게 해결하지 못할 경우 올해 시장점유율은 지난해보다 3%P 가량 떨어진 3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모토로라는 1분기에 2200만대를 판매해 29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삼성전자가 연내에 판매량에서도 모토로라를 추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오는 2010년 휴대폰 부문 세계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