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플래시메모리카드 공개규격(단체표준)인 멀티미디어카드(MMC) 활성화에 세계 최대 플래시메모리업체인 삼성전자가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을 시작으로 연말에는 MMC 차기규격을 적용한 제품을 출시하는 등 올해 플래시메모리카드 사업의 역량을 MMC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세워 놓고 있다. 현재 차세대 메모리카드 시장은 소니를 중심으로 한 메모리스틱과 마쓰시타의 SD카드, 올림푸스의 XD카드 등 업체규격별로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MMC는 협회 차원의 공개규격이라는 장점이 있어 향후 플래시메모리기반의 메모리카드 시장 재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는 규격이다.
삼성전자는 29일 1.8V용 휴대폰과 3.3V용 디지털카메라에 전천후로 사용할 수 있고 모바일기기의 전력소모를 대폭 줄일 수 있는 초절전 멀티미디어카드(제품명 DV-MMC(Dual Voltage MMC) 9종을 출시, 양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에 양산하는 제품은 △32MB(메가바이트·64MB·128MB·256MB·512MB 용량의 표준형 멀티미디어카드(MMC) 5종과 △32MB·64MB·128MB·256MB 용량의 초소형 멀티미디어카드(MMC) 4종 등 총 9종이다.
이들 제품은 기존 메모리카드 제품 대비 약 3분의 1로 전력소모를 줄일 수 있는 초절전형이어서 모바일기기의 배터리 사용시간을 대폭 늘릴 수 있게 해준다. 특히 이 제품은 일반적으로 3.3V를 지원하는 디지털카메라 뿐만 아니라, 1.8V를 지원하는 휴대폰에서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1.8V/3.3V 겸용으로, 1.8V 및 3.3V의 동작전압을 동시에 지원하는 제품은 업계에서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1.8V를 지원하는 휴대폰에 3.3V용 플래시메모리카드가 사용돼 왔으나, 전력소모가 커 최적의 성능 구현이 어려웠다.
이 제품은 또 전송속도도 초당 1.9MB(초당 한글 약 100만자 처리)로 VGA급 해상도(640x480 화소)의 디지털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연속 저장할 수 있어, 2.5세대·3세대 휴대폰 시장에서 급속한 수요확대가 기대된다.
시장조사기관 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멀티미디어카드 시장은 지난해 1억8000만달러 규모에서 올해 5억2000만달러, 2007년 9억2000만달러 규모로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르네사스·인피니온·히타치·렉사·마이크론테크놀러지·샌디스크·노키아·HP 등 주요 칩 및 카드업체, 세트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는 플래시메모리카드 표준화단체인 멀티미디어카드협회(MMCA) 의장을 맡아 메모리카드 표준화 활동을 주도하고 있다. MMCA는 지난 2월 MMC의 차기 버전을 발표하면서 이 버전을 협회차원의 표준규격으로 확정한 바 있다. 차기 표준 규격은 차세대 첨단 모바일시장을 겨냥한 규격으로 △용량 측면에서는 다양한 데이터버스(1비트, 4비트, 8비트) 지원 △속도 측면에서는 8비트버스 제품의 경우 초당 52MByte 용량의 데이터전송 △메모리카드 최초로 3.3V와 1.8V를 동시 지원 등이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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