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 회전하는 각종 기계를 안정적으로 운전할 수 있게 도와주는 첨단 베어링(bearing)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돼 주목된다. 특히 공기를 윤활제로 사용하기 때문에 폐윤활유 처리비용(톤당 27만원)의 절감은 물론이고 환경피해도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트라이볼로지연구센터의 이용복·김창호 박사팀은 지난 99년 10월부터 3년여간 8억여원의 연구비를 들여 진동흡수력이 뛰어난 ‘무급유 점탄성 공기 포일 베어링(viscoelastic air foil bearing)’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베어링은 100마이크로미터(㎛)의 얇은 막(포일) 뒷면에 점탄성 막을 이중구조화함으로써 고속 회전기기와 시스템의 진동의 크기를 기존 베어링보다 9배 가량 감소시켜준다. 그 수명도 100마력 공기압축기를 기준으로 할 때 10년 이상인데다 같은 규격의 기존 제품보다 최대 50%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수 있는 등 경제성이 뛰어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이미 국내외에서 6건의 특허를 등록했으며 모터제조업체인 (주)경주전장에 관련 기술을 이전하는 등 상용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용복 박사는 “기계 운전시에 축과 베어링의 비접촉에 따른 월등한 정숙성과 저 마찰로 인한 에너지 절약효과를 거둘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라며 “대부분의 포일 베어링은 일부 군수기술에 제한적으로 적용되어 왔으나 이번 연구성과를 계기로 백색가전, 수송시스템용 터보과급기, 고하중의 가스터빈엔진 등으로 확대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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