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리눅스진영 전면전 돌입

 국내 리눅스 업체들의 단체인 한국리눅스협의회가 한국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 마케팅 전쟁을 선포했다.

한국리눅스협의회(회장 최준근)는 최근 한국마이크로소프트(대표 손영진, 이하 한국MS)가 벌이고 있는 ‘겟더 팩트(Get the Facts)’ 캠페인이 리눅스를 호도할 우려가 있다며 이에 대한 반대 캠페인을 실시할 것이라고 22일 밝혔다.

한국MS가 ‘리눅스에 비해 윈도가 경쟁력이 높다’는 내용의 캠페인을 벌이면서 촉발된 이번 사태는 국내에서 윈도와 리눅스 진영 간에 공개적으로 벌이는 첫번째 기술 논쟁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더욱이 협의회가 타킷으로 삼고 있는 ‘겟더 팩트’ 캠페인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전세계적으로 벌이고 있는 ‘엔티 리눅스 캠페인’이라는 점에서 향후 추이에 국내외 시선이 몰리고 있다.

협의회는 ‘리눅스 바로 알기’라는 내용의 자료를 통해 한국MS가 주장하는 ‘윈도가 리눅스보다 싸고 안전하며 호환성이 높다’는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협의회는 이 자료를 한국리눅스협의회 및 여러 리눅스사용자그룹 홈페이지를 통해 배포하고 있다. 협의회는 앞으로 매주 1회씩 이같은 자료를 배포할 계획이다.

협의회는 정부가 리눅스 도입에 적극적인 의사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주장의 허구성을 알리는 수위를 더욱 높여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협의회는 26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김춘석 협의회 사무국장은 “ 리눅스 시장 활성화를 위한 가두캠페인 등 다양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으며 특히 교육정보시스템(NEIS)에 리눅스가 채택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의회는 아울러 리눅스 업계의 대표주자인 레드햇이 펼치고 있는 리눅스 관련 월드 투어 캠페인의 국내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레드햇의 월드투어 캠페인은 미국 보스턴, 일본 도쿄 등 세계 7개 도시에서 실시될 예정인데 협의회는 서울도 포함될 수 있도록 레드햇 국내 지사를 통해 레드햇 본사에 요청했다.

이에 대해 한국MS는 리눅스 진영의 반발과 상관없이 ‘겟더 팩트’ 캠페인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 캠페인을 주관하고 있는 임우성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차장은 “주장의 신빙성이 문제이며 우리의 주장은 제3자 격인 가트너 등 세계적인 시장조사기관의 분석 결과를 토대로 한다”며 “앞으로 ‘겟퍼 팩트’ 캠페인을 한국 상황에 맞게 실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MS는 이 캠페인을 위해 3억원 가량의 예산을 편성했으며 7월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회계연도에는 20% 정도의 관련 예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임우성 차장은 “단순히 불특정 다수에게 윈도의 장점을 알리는 것 이외에 리눅스 사용자를 한국MS의 고객으로 바꾸는 작업도 병행할 것”이라며 리눅스 진영에 대한 대대적인 윈백 공격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한국MS는 리눅스가 상대적으로 강한 웹서버나 클러스터링서버 시장 공략을 위한 특별팀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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