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위험이 투자심리를 위축,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지난주 미 나스닥 지수는 2.23% 하락한 1940.37로 장을 마쳐 최근 9주 가운데 8주가 하락했다. 다우지수와 S&P500도 각각 0.52%, 0.97%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조정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시각이 있는 가운데 주가 상승을 이끌 만한 뚜렷한 재료들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지난주 굵직한 경제 지표들이 발표되지 않은 가운데 테러 관련 소식이 시장의 주요 이슈가 됐다.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테러에다 이라크 전쟁에 대한 반전 시위 확산 등이 증시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업종별로 반도체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한주간 4.48% 하락하는 등 낙폭이 컸다. 인텔과 모토로라는 각각 4.33%, 0.88% 내렸다. 반도체지수에 영향을 받는 PC업체 HP와 IBM도 각각 3.26%, 1.80% 하락했다.
반면 인터넷은 야후가 6.35%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약세장에서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다. 야후의 부각은 아마존과 타임워너 등 같은 업종의 동반 상승세를 이끌었고 NHN·네오위즈·다음 등 국내 인터넷주의 상승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미 증시에 올라 있는 국내 기업의 주가는 엇갈렸다. 하나로통신과 미래산업 주식예탁증서(DR)가 각각 4.09%, 5.71% 오르며 강세를 나타냈지만 전·현직 경영진이 대립하는 모습을 보인 웹젠은 1.00% 내렸다.
이번 주 미 주식시장에는 월말을 맞아 경제지표의 발표가 많다. 24일의 내구재주문과 26일의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 정도가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요 기업 실적은 24일로 예정된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성적표가 주목할 만하다. 전문가들은 일단 13분기 연속 적자가 불가피하겠지만 향후 D램 시장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코멘트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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