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려 전세계 16개국 260여개 단체 및 업체와 4만명의 관객의 호응을 받았던 ‘나노텍 2004’는 우리나라 나노기술발전의 현주소를 과시한 대회였다.
주최측의 특별전시상을 수상하는 등 가장 활발한 활동으로 주목받은 우리나라의 기술수준은 일본 미국 등 나노선진국과 3∼5년의 기술적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특히 미국·일본·유럽측 참가자들은 탄소나노튜브, 연료전지, DNA칩, 마이크로머신, 차세대 LSI, 노광장비 등 향후 첨단 나노 산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아이템 상당수를 출품, 우리측 관계자들을 긴장 시켰다.
◇일본 대기업 적극 참여=우리나라는 이번 행사에 나노산업기술연구조합, 21세기 프론티어 나노소재사업단, LG생명과학, 포항공대 등 9개 단체가 ‘한국관’을 마련, 참여했다. 우리측 전문가들은 “한국 대기업들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노산업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일본 세이코인스트루먼트나노테크놀로지(SII)의 히로요키 후나모토 사장은 “일본 업체들은 앞으로 3년 이내 산업을 만들지 못하면 투자자들이 모두 철수할 것이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대기업, 중소기업 가리지 않고 나노산업 부흥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기술기획팀의 김학진 부장은 “일본이 한데 모여 아예 나노 산업을 만들겠다고 나선 것은 세계 산업에 선전포고를 한 것과 같다”며 “나노 산업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대기업이 적극 나서야 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나노 응용분야 개척해야=일본은 나노산업과 관련된 대기업, 중소기업, 연구소, 대학을 총 망라한 약 300여 업체가 나노산업화를 위해 ‘신산업창조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나노와 국가의 산업기술의 장래를 연결시키고 있었다.
우리측 전문가들은 “나노텍2004 전시회에서 드러난 우리나라의 나노기술 수준은 일본, 미국, 유럽 등의 선진국과 3∼5년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평가했다. 특히 국내에서 출품한 제품 대부분이 일본에서는 연구를 마쳤거나 한창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돼 국내 업체들이 미투(Me Too) 전략으로는 더 이상 경쟁력을 갖지 못할 것임을 확인시켜 주었다.
전자부품연구원(KETI) 나노바이오연구센터 신상모 박사는 “국내 업체들뿐만 아니라 대학과 연구소에서도 차별화하지 못하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사실이 증명됐다”며 “일본 업체들은 제품을 개발해 놓고도 응용에 대한 고민이 부족한 만큼 이 부분을 집중공략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도쿄(일본)=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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