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20∼30대 네티즌 10명 가운데 6명이상은 3세대 비동기식 IMT2000서비스인 WCDMA에 호감을 갖고 있으며, 현 통신요금 지출액보다 평균 1만원 이상은 더 지불할 의사가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올초 상용서비스에 돌입했음에도 불구, 아직은 이용하겠다는 의향이 저조했으며 대부분 내년 이후 서비스를 써보겠다는 층이 주류를 이뤘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지난해 9,10월 두달간 20∼30대 네티즌을 대상으로 WCDMA 이용성향을 주제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벌여 352명의 유효 응답을 받아 분석한 결과 63.1%가 WCDMA에 대해 강한 호감을 나타냈다고 18일 밝혔다. 특히 이용요금 지불의사에서는 평균 5만2646원까지 낼 용의가 있다고 밝혀 지난해 7월 현재 이동전화 가입자당월평균매출(ARPU)인 4만728원보다 무려 1만원 이상 높아졌다. 다만 실제 서비스 이용시기는 이용의향 응답자의 78.1%가 내년 이후라고 답해 올해엔 더딘 시장전개 양상을 보일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선호하는 단말기 종류도 25% 이상의 응답자들이 40만원대 고가폰을 비롯, 스마트폰·PDA 등 다양한 종류의 멀티미디어 단말기를 선호했다. 응답자의 인구통계학적 특성을 보면 남성(78.1%)과 20대(65.6%)가 이른바 조기 체험 사용자군(얼리 어댑터)으로 분석돼, 초기 WCDMA 시장의 주 가입자층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됐다.
따라서 WCDMA 시장이 당장 활성화하기는 어렵더라도 내년이후 일부 서비스 주도계층과 첨단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중심으로 빠른 시장확산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또 WCDMA의 유망 서비스(킬러 애플리케이션)는 멀티미디어메시징(MMS)·멀티미디어다운로드, 금융·방송 등 융복합 서비스로 나타났다. 앞으로 이동전화사업자들과 단말기 제조업체들이 멀티미디어나 금융·방송·위치추적(GPS) 등 다기능 복합단말기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번 연구조사를 주관한 ETRI 김문구 연구원은 “아직도 WCDMA 서비스를 둘러싼 회의적인 시장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첨단 멀티미디어나 디지털컨버전스 서비스에 대한 고객 수요와 이에 따른 시장성은 충분하다”면서 “사업자들 또한 기술완성도를 조기에 갖춰 시장수요에 대한 대비를 서두러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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