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람컴퓨터, 새롬C&T, 애니유저넷, 코스모브리지 등 주요 인터넷전화 사업자들이 각자 확보한 고객간 연동망 구축을 추진,귀추가 주목된다.
정통부가 인터넷전화에 착신번호를 부여하고 망을 서로 연동시키는 정책을 올해안 확정하기 위해 막바지 정책 검토를 벌이는 가운데 나온 돌출행동이기 때문이다.
◇별정사업자,“일단 연동시켜보자”=인터넷전화 시장을 개척해온 이들 별정통신사업자 대표들은 최근 ETRI가 주최한 솔루션 설명회 자리에서 가진 모임을 계기로 정통부 정책이 늦어지는 데다 결정방향에 따라 오히려 자신들에 불리할 수 있다고 보고 연동망 구축을 논의키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사업자는 수만에서 수십만 명에 이르는 가입자들에 ‘030X’ 혹은 ‘050X’ 식별번호로 착신번호를 부여해왔으나 망이 서로 연동되지 않아 인터넷전화간 착발신은 제공하지 못해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별도 연동 게이트키퍼(서버)를 설치하고 정산대행 센터를 구축해 가입자간 통화망을 만들겠다는 것이 이들의 계획이다.
연동망을 구축하면 정통부가 정책을 입안하는 인터넷전화망과 별도의 체계와 정산방식을 따르는 전화망이 생겨 정책에도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벤처들이 활로를 스스로 개척한다는 의미라며 정통부 정책검토 과정에 참고사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선 “구축논의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많은 가입자를 확보한 사업자가 인프라를 내주는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고, 정산 데이터 관리를 누가하느냐도 갈등요소여서 현실화 여부가 불투명하다”며 “특히 하반기 정통부가 정책을 내놓으면 흐지부지될 가능성도 크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정통부, ‘9월까지 번호부여할 것’= 한편 정통부는 예정대로 정책을 확정하기 위해 막바지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시내전화번호 부여를 위한 전제조건으로 통화품질 확보와 정전시 통화 등이 논란을 빚고 있다.
정통부 관계자는 “시내전화 번호를 부여하려면 여러 테스트 결과 수치를 기준으로 ’시내전화에 준하는 품질’을 확보하는 게 원칙”이라며 “’0N0’식별번호 이용시 ’통화의 안정성’만 확보하는 정도의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영국처럼 도입기와 성숙기에 다른 품질기준을 제시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라고 덧붙였다. 정전시 통화기능을 확보하는 문제와 상호정산 데이터 관리(클리어링하우스) 문제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를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늦어도 9월까지는 번호를 부여한다는 것이 정통부의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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