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노조가 소액주주들의 의결권을 위임받아 오는 12일 주주총회에서 실시하려던 사외이사 후보에 대한 집중투표제가 사실상 무산됐다.
이용경 KT사장은 9일 지재식 KT노조위원장과 면담을 갖고 당초 노조가 계획한 주총 투쟁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사장은 이 자리에서 “투명경영을 위해 노조와 소액주주들의 경영권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우리사주조합장 선임 문제를 민주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사장은 노조가 요청한 집중투표제가 우리사주조합 정관상 의결권 위임시 반드시 조합장에 의결권 위임 승인 요청서를 내도록 돼 있으나 노조측에서는 이같은 절차를 거치지 않아 결격 사유가 발생, 사실상 집중투표제 실시가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다.
KT노조는 이에 대해 “의결권 위임 도중 우리사주조합 정관에 이같은 악소조항이 적시돼 있는지 나중에 알게됐다”면서 “대신 우리사주조합장 선임을 직선제로 바꾸는 안을 놓고 회사와 투쟁하고 내년에 집중투표제를 다시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KT노조가 KT경영진들의 제언을 받아들임에 따라 이번 주총에서는 물리적 충돌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나 KT노조는 집중투표제 실시 불발에 대한 조합원들의 지적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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