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자회사 어떻게 처리할까

 SK텔레콤 이사회가 김신배 사장 내정자를 대표이사에 선임하고 참여연대와 사외이사 후보 문제를 정리하면서 대주주 퇴진 이후 불거졌던 안팎의 잡음들을 봉합하는데 일단 성공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오는 12일 주총이 끝나면 김 신임사장을 중심으로 임원진 인사 및 자회사 개편 등 본격적인 새틀짜기에 나설 예정이다.

 그러나 이같은 김 신임사장과 SK텔레콤의 새로운 행보가 그리 녹록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통들의 전망이다. 와이더덴닷컴 등 최태원 회장이 직접 관장했던 출자회사 처리 문제가 또다른 복병이 될 것이라는 것.

 SK텔레콤 안팎에서는 와이더덴을 SK텔레콤 내부로 합병시키는 안들이 추진되고 있다는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이미 지난달 와이더덴과 TCC를 합병시키면서 이후 수순은 SK텔레콤과의 합병이 아니냐며 직원들이 동료하고 있는 상태다. 합병한 와이더덴의 일부 업무와 인력을 SK텔레콤으로 넘기는 것과 아예 합병하는 안을 놓고 선택을 고심중이라는 말까지 나돌 정도다.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바로 김 신임사장의 그동안의 행보. 김 신임사장이 그동안 전략기획부문장을 맡으면서 주력했던 업무 중 하나가 바로 최 회장이 벌여놓은 자회사 통합문제였던 만큼 어떤 형태로든 새 대안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미 와이더덴과 TCC가 합병한 상태인데다 부실 규모도 커서 SK텔레콤 내부로 끌어들이기에는 반대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여기에 SK텔레콤이 유·무선 포털 사업까지 직접 관장한다는 경쟁사와 관련 업체들의 비난의 목소리도 적지않아 이래저래 고심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아직까지 어떤 자회사들을 내부로 통합할지는 최종 결정되지 않았으나 재편을 위한 판짜기는 여러 형태 시나리오로 만들어뒀다”면서도 “일단 SK(주)와 텔레콤 주총에서 주주들이 최 회장에게 얼만큼 힘을 실어주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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