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리더스포럼]초청강연:커크 캠벨 IDC 사장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올해 한국 IT시장 성장률 예측

19일 열린 한국IT리더스 포럼에서는 커크 캠벨 IDC사장(CEO & President), 오덕환 한국IDC사장과 일본, 중국, 아·태지역 등 지역별 IDC대표들이 참석해 시장 전망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발표에 나선 캠벨 사장은 올해 세계 IT시장 성장률을 4.9%로 예상했다. 특히 아·태 지역의 높은 성장을 점쳤다. 근거는 최근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한 시장전망 조사. 조사에서 40%가 상승을, 50%가 현상유지를 예상했다고 그는 전했다. 또 미국 CIO들의 자사 IT관련 예산을 조사해보니 지난 해보다 8% 늘어난 결과가 나타나 올해 시장의 회복을 점쳤다.

캠벨 사장은 그러나 지난 한 해 동안 유로대비 17%하락한 달러화의 약세를 불안요소로 지목했다. 그는 월스트리트가 최근 제기한 7.6%의 세계 IT시장 성장률 예측은 환율문제를 간과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캠벨 사장은 “9.11이나 사스 같은 돌발 변수만 없다면 7∼8%성장도 점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발표에 나선 오덕환 한국IDC대표는 부패 스캔들과 노사문제, 신용불량, 실업률을 올해 IT시장의 부정적 요소로 지목했다. 그는 그러나 주식시장 활황과 수출증가, 소비자시장의 확대 등 전반적인 시장회복 요소가 있다고 분석하며 7.1%의 성장률을 점쳤다.

이에 대해 포럼에 참석한 국내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시장전망에 전반적으로 동의하면서도 서비스 시장으로의 중심전환이 얼마나 시의적절하게 이뤄질 것인지와 신성장동력 산업 정책의 영향이 어떻게 나타날까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항구 현대시스콤 회장은 “최소한 7% 이상의 성장을 기대한다”면서도 “제조업 부문에서 우리의 40% 가격으로 강력한 가격경쟁력을 가진 중국의 영향으로 큰 타격이 예상되는 만큼 서비스산업 부분의 성장이 있을 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장 제조업이 얼마나 힘을 발휘하면서 유지해줄 수 있는지를 조명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주헌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은 “IDC보고서에서 언급되지 않았지만 정부가 추진중인 신성장동력 사업이 IT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부분별로 R&D가 추진되는 이 사업에 따른 영향을 재검토, 신기술이 실제 시장에 기여하는지를 평가해보면 성장률을 재조명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남용 LG텔레콤 사장은 “네트워크 부분의 신규 투자가 올해 크게 줄어들겠지만 통신 부문에서 유지되는 투자를 감안해 전망할 수 있을 것”이라며 “LG텔레콤의 경우 올해 EV-DV네트워크 투자를 연말까지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주환 ETRI 원장은 “올해 추이를 지켜봐야 알겠지만 기술혁신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해야 한다”며 “특히 신규 분야에 대한 R&D가 IT경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

◆ 커크 캠벨 사장과 지역별 IDC 대표 기자간담회

 이날 한국IT리더스 포럼 조찬강연에는 커크 캠벨 IDC사장과 함께 각 지역별 IDC대표들이 배석했다. 이들은 강연후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한국정부가 추진중인 9대 신성장동력 사업이 IT경기 회복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으나 “한국의 대표적 통신사업자인 KT는 유선시장의 침체에 대응할 만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무선데이터 사업에서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간담회 내용을 정리한다.

-지난 해 한국정부는 9개의 텔레매틱스, SoC 등의 성장동력 산업을 IT분야에서 선정, R&D투자를 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이 IT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고 통상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커크 캠벨 IDC사장= R&D육성은 무척 긍정적이다. 신규 산업의 거점을 만들기 위해 비전을 가지고 유망분야에 투자한다는 전략은 업계는 물론 시장의 성장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업계의 분업과 세계시장 진출에도 도움일 될 것이다. 통상문제에 대해서도 전문가는 아니지만 다른 정부들도 모두 첨단산업 촉진을 하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 없을 것으로 본다. 미국도 국방부 예산으로 R&D에 투자하고 있다.

-최근 한 외신이 KT의 성장사업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제기했다. 한국의 통신사업자, 특히 KT의 성장성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오덕환 한국IDC대표= 2007년 유선시장의 성장률은 2%인 반면 무선시장은 17%로 예상된다. 세계시장에서 유선사업의 비중도 점차 작아지고 있다. 이 영향으로 KT는 지난 해 5000명을 감원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결책은 유무선 통합이다. KTF와의 합병을 통해 컨버전스 상품을 내놓아야 한다. 특히 무선 데이터사업의 솔루션을 가져가야 한다. 반면 SK텔레콤은 KT에 비해 상당히 발전된 로드맵을 가지고 있다. 무선을 기반으로 한 컨버전스형 신규 서비스들이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통신산업이 탈규제의 속도가 늦다는 특성이 있지만 정부의 전략적 조율이 정책적으로 중요하다고 본다.

-휴대인터넷과 같은 무선 광대역 접속 시장의 전망은?

▲필립 마르시락 IDC인터내셔널 비즈니스 수석부사장= 인여러 기술이 경합하는 상황이다. 2007∼2008년 경이면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에서 보편화될 것으로 본다. 서울과 같은 지역과 미국의 일부 지역이 대상이다. 인구밀도 낮은 지역은 수요가 없을 것이다. 이를 위해 차세대 모바일 기술과 무선랜 기술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시아지역은 IT시장의 주도권을 가져본 역사가 없다. 정보통신 기술표준화 과정의 주도권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시장은 물론 기술과 리더십의 수준이 높아졌다. 앞으로의 전망은?

▲피위시 싱 IDC아태지역 총괄대표= 문제는 역사다. 모바일이 유럽에서 태동됐기 때문에 2G, 3G 등 이동통신도 유럽식, 미국식이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시아 지역은 기술이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표준화에 역할이 점차 커질 것이다. 게다가 거대한 시장이 뒷받침이 돼 아시아의 선도적 역할이 기대된다.

▲마사토 타케우시 IDC일본 대표= 표준화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정치나 역사, 경제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NTT도코모가 예전 기술개발후 차세대 표준을 주도하려 했었다. 이를 위해 유럽, 홍콩 사업자에 지분투자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의 국내 규제는 물론 여러 정치, 역사적 요인으로 실패한 사례가 있다.

 ◆ IDC 리포트 요약

세계 IT시장 성장률은 2002년 -4.1%로 최저점을 기록했다. 이후 지난 해 0.4%로 이미 저점을 지나 성장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평가된다. 각 기업의 CIO에 조사한 IT지출 예산 내역을 보면 올해 지난 2001년 이후 2년 만에 7%이상의 성장률이 나타났다. 이를 조합해 보면 올해 세계 IT시장은 4.9% 가량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세계 시장규모는 연간 9000억 달러 가량으로 예상되며 2005년경 1조 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그러나 성장률은 6%대에서 수년간 유지될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 GDP성장률이 4.5%가량 되고 증권시장의 활황과 서유럽의 호황이 나타나고 별다른 변수가 등장하지 않는다면 7%이상의 높은 성장률도 가능하다. 부문별로 보면 PC는 가격경쟁과 데스크톱의 교체수요가, 서버는 전반적인 교체주기의 도래가 예상된다. 소프트웨어는 복잡성의 위기가 나타나며 통합이 관건으로 드러날 것이고 컴퓨터 관리와 보안 등이 주요 시장으로 떠오를 것이다. 서비스 부분은 가격의 압력과 아웃소싱 시장의 증가, 특히 미국의 아웃소싱이 2007년 500억 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상품전략차원에서는 인텔의 클론이 대두하는 반면 선마이크로는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컴퓨팅 업계는 유틸리티 컴퓨팅이나 온디멘드 컴퓨팅 등으로 유연해질 것이다. 디지털미디어는 카메라폰, DVD레코더의 성장이 주목된다. 인터넷 이용률은 4년내 2∼3배, 전자상거래 건수는 15배 늘어나고 인터넷전화는 품질확보로 이제 본격적인 시대가 개막될 것이다. 전자태그는 5∼8년내 IT인프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 IT시장은 올해 7.1%의 성장이 예상된다. 세계시장의 4.9%, 북미의 3.9%보다는 높지만 중국(18.8%), 인도(18.8%) 보다는 낮은 수치다. 같은 기간 GDP는 5.2% 성장이 예상된다. 투자는 2분기 이후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주식시장은 나스닥이나 뉴욕증시 활황에 힘입어 활황을 경험할 전망이다. 그러나 아직 명확한 킬러애플리케이션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한계. 올해 IT서비스는 약 13%, 소프트웨어는 약 8%의 성장률로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이고 서버는 7%, 스토리지는 6%, PC는 3∼4%의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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