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주변기기 업계, "속살 다져 몸짱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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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는 흑자전환이 목표다’

 유니텍전자·제이씨현시스템·시그마컴 등 주요 PC주변기기 업계는 올해를 흑자전환의 원년으로 삼고 내실경영 및 수익 위주 사업에 전력할 계획이다.

 주요 PC주변기기 업체들의 지난해 매출실적 및 순익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유니텍전자가 지난해 20억∼30억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한 것을 비롯해 제이씨현시스템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다만 피씨디렉트와 인사이드텔넷컴, 슈마일렉트론이 10억원대 규모의 순익을 냈으나 이 역시 매출대비 2%에도 미치지 못해 PC주변기기 업계의 열악한 재무구조를 방증했다.

 이는 지난해 PC산업 전반에 걸친 불황과 유통경기까지 악화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과잉되고, 가격경쟁까지 치열해지면서 원가 이하 판매가 일삼아지는 등 예년에 비해 마진이 취약해진 때문이다. 실제로 업체 대부분의 지난해 매출이 2002년보다 줄거나 비슷한 수준인 반면, 순익은 오히려 줄었다.

 여기에 신규사업에 대한 무리한 투자도 한 몫 했다. 유통사업의 경우 기존에 보유한 유통망과 인프라를 활용해서 제품 수급이 가능하다는 특성상 사업다각화를 추진해 왔으나 정확한 시장분석 미흡과 경기침체로 전반적인 부실로 연결된 것.

 제이씨현시스템 이정현 이사도 “2001년부터 주춤해진 성장세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며 “매출이익이 감소하는 만큼 비용을 줄여야 하지만 실제로는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아울러 “예년과 마찬가지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고, 특히 PC산업을 둘러싼 다양한 변수가 많은 만큼 올해가 PC주변기기 회사들의 안착 여부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업체들마다 다양한 사업전략을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유니텍전자(대표 백승혁)는 기존의 고유영역인 주기판과 그래픽카드사업에 전력할 방침이다. 특히 올해를 종합 PC주변기기 회사로 도약하고 영업이익 72억원을 달성한다는 전략아래 지난해 부실재고와 부실계열사를 정리하고, 수익 위주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씬클라이언트 사업 정리에 따른 비용으로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제이씨현시스템(대표 차현배)도 올해는 흑자전환에 도전한다. 이 회사는 다양한 품목을 통해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보고 LCD, 파워서플라이 등 신규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외 피씨디렉트도 시게이트 저장장치를 비롯해 인텔 MVD/모바일/네트워크 제품군을 신규 공급, 올해 매출 1000억원에 6%대 순익을 계획하고 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