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시대-성장엔진의 주역들](4)디지털콘텐츠:광주·전남북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광주·호남권 디지털콘텐츠 분야 주요 인물

 광주와 전남·북 등 호남지역의 디지털콘텐츠 산업은 풍부한 전통 문화예술 기반과 첨단기술을 융합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광주의 경우 세계적인 문화산업 도시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디지털 콘텐츠산업 부흥의 전환점을 맞고 있다. 전라남도는 다도해와 문화유산, 음식, 볼거리를 관광상품화하려는 콘텐츠 제작붐이 일고 있다. 전라북도는 소리와 공예 등 전통문화의 디지털화와 게임, 모바일 산업 육성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호남지역 디지털콘텐츠 관련 업체는 대부분 2∼3년전 설립된 50여 업체로 파악되고 있다. 평균 연간 매출액은 3억∼4억원. 기술 및 마케팅 측면에서도 아직까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각 지자체가 게임과 애니메이션, 모바일콘텐츠 등의 디지털콘텐츠 육성사업에 적극 뛰어들면서 수도권 등 타 지역 중견기업의 진출이 점차 늘고 있다.

 호남권 지자체들은 대부분 올 연말까지 기반마련(1단계)을 마치고 내년부터 생산기반 조성(2단계)에 들어가게 된다.

 최근 발족한 광주·전남지역혁신발족협의회와 전북지역혁신발족협의회 등이 지역혁신체계 구축의 기본 모델을 수립하고 있어 조만간 디지털콘텐츠 산업 육성책으로 가시화될 전망이다. 여기에는 IT·CT업체를 비롯, 대학 교수·지원센터 등의 전문가들이 적극적으로 가세하면서 구심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광주, 전문가 골고루 포진=학계와 기업계에 디지털콘텐츠 전문가들이 골고루 포진해 있다. 우선 전남대 컴퓨터공학부 김병기 교수는 디지털콘텐츠 산업과 지역문화의 융합을 통해 부가가치 산업을 창출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내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 정보화추진위원이기도 한 김 교수는 대학에 정보통신교육센터를 설립해 SW와 애니메이션, 디지털콘텐츠 제작기술 인력을 활발히 배출하고 있다. 이 대학 이칠우 교수는 컴퓨터 비전과 컴퓨터그래픽스(CG) 를 주된 연구분야로 삼고 있으며 현재 한국 전자공학회 종신회원·일본정보처리학회 정회원·한국멀티미디어학회 종신회원으로도 활약중이다.

 호남대 정보미디어대 윤인모 교수는 디지털콘텐츠·CG·영상처리·가상현실(VR) 분야의 후학 양성에 전념하면서 산자부 지정 가상현실응용기술혁신센터(TIC) 소장을 맡고 있다. 윤 교수는 3D 디지털콘텐츠 제작과 VR, 3D스캐너를 활용한 역설계 분야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중이다.

 광주과학기술원 정보통신공학과 우운택 교수도 디지털 문화콘텐츠 분야에 대해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첨단영상연구소 초빙연구원과 삼성종합기술원 연구원 출신인 우 교수는 3D 영상기반 실감 미디어 제작 및 증강현실기술에 나서고 있다. 또 유비쿼터스 환경 지향 3차원 시각기반 상호작용 기술, 실감미디어 기술의 문화예술 콘텐츠 응용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조선대 디자인대학원장을 맡고 있는 김명주 교수는 지난 85년 대학 응용미술학과에 컴퓨터응용디자인 학과목을 개설해 지역에 디지털 디자인 시대를 열었다. 그는 2D·3D컴퓨터 그래픽 기술에 디자인프로세스를 도입하는 계기를 마련한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같은 대학 산업디자인학과 김병욱 교수는 KAIST 산업디자인학과 출신으로 미디어인터렉션디자인·디지털콘텐츠디자인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광주에 법인을 설립한 게임업체 넥스팝 김병기 사장과 애니메이션 전문업체 에펙스 박태동 총감독 등의 활동이 두드러진다. 김 사장은 광주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온라인 축구게임 사이버컵을 출시, 중국에 수출하는 등 왕성한 활동에 들어갔다. 박 총감독은 2D 셀 방식과 3D를 접목시킨 작품제작 등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전남, 대학교수 활동 부각=동신대 멀티미디어콘텐츠학과 허기택 교수는 정통부로부터 지원받아 호남검무·씻김굿·족보·불교문화 등 지역문화를 디지털콘텐츠화 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외국에서 개발된 디지털콘텐츠 도구를 국산화하기 위한 모델링이나 애니메이션에 관한 다양한 기술를 개발, 산업체 이전도 추진하고 있다. 허 교수는 산자부로부터 디지털영상매체기술혁신센터를 지정받아 현재 250여개 업체와 공동연구·기술지도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대학의 멀티디어콘텐츠학과를 개설해 인재양성의 토대도 마련했다. 같은 대학 인터넷정보학과 주낙근 교수는 디지털 영상산업을 중심으로 한 지역산업 활성화를 위해 범용 PC에서 사용가능한 디지털영상물 콘텐츠 저작도구, 유·무선 환경에 적합한 고품질 3D 디지털콘텐츠 시스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전남과학대 게임제작과 안태홍 교수는 지난 2002년부터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 게임기획전문가 자격증 출제·채점위원, 한국게임산업개발원 부설 게임아카데미 커리큘럼 선정위원으로 활동할 만큼 게임에 관한 풍부한 식견을 자랑한다. 현재 광주·전남게임개발자협회장을 맡고 있는 안 교수는 유전자 알고리듬을 사용한 지능적인 실시간 게임 케릭터, 인공지능 실시간 게임 캐릭터 제작에 주력하고 있다.

 ◇전북, 산학협력 활기=전북에서는 전북대 곽훈성 컴퓨터공학과 교수가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지난 83년 대학에 부임한 이후 학과장·전자계산소장등을 역임한 곽 교수는 현재 한국게임학회 부회장, 전주정보영상진흥원 이사, 영상산업연구센터 대표, 한국게임과학고교 이사로 활동중이다. 곽 교수는 대학 특성화 영상산업사업의 추진위원장을 맡은 지난 97년에 교육부로터 영상산업육성 발전을 위한 인력양성대학으로 선정되는 데 산파역할을 했다.

 우석대 사학과 조법종 교수는 고지도와 전통문양, 역사자료 등을 활용한 전주시 및 전북도의 문화콘텐츠사업을 진행중이다. 조 교수는 전북의 문화유산 사이트 개발하고 한방문화와 전통문화 자원을 결합하는 등 전통 콘텐츠의 문화자원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 인력들이 산·학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서해대 컴퓨터정보기술계열 유태웅 교수는 모바일콘텐츠와 영상처리 전문가다. 현재 한국모바일협회 이사와 한국정보과학회 호남제주지부 이사로 활동중인 유 교수는 효율적인 비디오 자막 추출 시스템과 무선인터넷 중심의 IT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과 무선인터넷 전공 특성화 여건조성지원사업에 적극 참여했다.

 온라인 게임개발업체 쓰리디컴넷 김종길 사장은 3D 온라인 밀리터리 게임인 유니버설 코만도를 상용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모바일게임 콘텐츠 개발,무선 솔루션 분야로 점차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다이스넷엔터테인먼트 이남재 사장은 던전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온라인 게임을 다음달 중순 오픈할 예정이며 세계 최초로 판소리를 이용한 휴대폰 벨소리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건지소프트의 유홍진 사장도 디지털 콘텐츠 생성 및 유통, 배포 등의 기능을 갖고 있는 콘텐츠관리시스템(CMS)를 개발, 지역 디지털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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