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서부지사 인천상사(광주시 북구 유동) 김인천 사장(53)은 지역 이동통신 유통업계에서는 말 그대로 ‘살아있는 전설’이자 ‘인간승리’의 주인공으로 모르는 사람이 없다.
척추장애인인 김사장은 17살 때부터 수입잡화·카메라 등을 취급하면서 유통업계에 뛰어든 지 30여 년 만에 이동통신기기 전국 최고 판매왕에 올랐다.
지난 92년부터 SK텔레콤 무선호출 수탁대리점 개설 이후 줄곧 SK대리점만을 고수해 온 그는 현재 광주시내에 9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120억원에 종업원 35명으로 웬만한 중소 벤처기업 수준이다.
현재 인천상사가 관리하고 있는 고객 수는 4만여명. 광주지역 SK텔레콤 가입자가 80여만명인 점을 감안해볼때 20명중 1명이 김사장의 고객인 셈이다.
“광주지역에서 두 번째로 대리점을 개설한 것이 고객확보에 유리했다고 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고객에게 신뢰감를 심어줄 수 있도록 노력해온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김사장은 처음부터 가격정찰제를 도입했다. 실제 판매가격을 공개함으로써 비록 이동통신 가입자 유치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객을 빼앗기는 경우도 있었지만 ‘믿고 찾는’ 단골고객은 오히려 늘어나는 효과를 거뒀다.
그는 판매사원의 서비스에 만족하지 않는 고객에게는 사은품으로 보상해주고 매장 곳곳을 그림으로 꾸며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뿐만 아니라 매장에 들어서는 고객에게는 음료수를 건네 휴식처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그는 대리점을 본부장 체제로 운영하면서 학력과 남녀 차별 없는 능력 우선의 인사제도를 시행해 9개 매장중 4개를 여성 본부장이 이끌고 있다. 또한 본사 2층에 직원들의 휴식을 위한 당구대와 실내골프연습장, 노래반주기 등을 설치하고 우수사원에 대해 특별승급과 상금, 해외여행 상품 제공, 휴양소 운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직원들의 단합을 도모하고 있다.
“직장 근무환경과 여건이 좋아야 직원들의 의욕도 높아집니다. 그래야만 자연스럽게 고객에 대한 친절로 이어질 수 있으니깐요. 직원들에게 평생 일할만한 곳이라는 믿음을 심어주기 위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런 김사장은 자기관리에도 철저하다. 올해 스키 경력 10년, 싱글수준인 골프, 검도, 단학 등 몸이 불편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운동에 열심이다. 또한 매일 아침 5시면 어김없이 일어나고 3대 독자로 군면제 대상인 아들을 해병대에 입대시켜 주위사람들의 혀를 내두르게 만들기도 했다.
SK텔레콤의 경영혁신운동인 ‘수펙스(SUPEX·인간의 능력으로 할 수 있는 최상의 수준)’와 고객만족프로그램인 ‘레인보우’를 자발적으로 실천하고 있다는 김사장은 “번호이동성제도로 대리점이 많은 혼란을 겪고 있지만 이를 기회로 삼아 올해는 지난해보다 30%이상 신장한 150억원의 매출목표를 세워놓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직원과 함께 사훈인 ‘정도·정직·성실’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한다면 앞으로도 회사는 더 크게 성장할 것”이라며 자신한다.
“전국에서 가장 신뢰받는 이동통신 대리점으로 성장해 가겠다”는 그의 말에는 건강한 신체와 정신에서 나오는 힘이 배어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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