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0년이면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목인 휴대폰과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한·중 기술경쟁력이 대등한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중국은 값싼 노동력을 기반으로 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우리나라를 추격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같은 내용은 산업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재단이 10일 서울 역삼동 한국기술센터 국제회의실에서 개최한 ‘중국 산업기술경쟁력 분석과 대응방안’ 발표회에서 나왔다. 정부는 휴대폰·이동통신장비는 2년, TFT LCD는 급속히 추격당하고 있다는 이번 분석결과에 따라 대응책마련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휴대폰=GSM 단말기의 경우 지금은 한국이 중국에 비해 기술경쟁력이 2년 가량 앞서있는 것으로 분석됐지만 중국 정부차원의 휴대폰산업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우수인력 유치추진, 기술선진업체의 중국내 생산기지화 정책 등으로 2010년에는 기술수준이 대등한 수준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CDMA 단말기와 이동통신장비분야 역시 아직 기술격차는 2년 가량을 유지하고 있지만 2010년경에는 대등한 수준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휴대폰 단말기의 산업경쟁력은 한국이 제품·품질·서비스 경쟁력에서 2∼4년 가량 앞서가고 있지만 2010년에는 격차가 1년 미만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디스플레이=TFT LCD의 경우 중국은 설계, 신제품개발 및 신기술 응용 등의 기술력 등에서 8∼9년 정도의 차이가 있으나 2010년 경에는 격차가 1년 정도로 좁혀질 전망이다. 유기EL은 유기막 성막, 전극제조 기술, 봉지기술, 구동기술 등 대부분의 기술 부문에서 3년 정도의 격차로 앞서 있지만 2010년에는 전반적으로 대등한 수준이 예상된다. 특히 중국은 외국업체 대한 합작·인수를 진행하면서 단기간에 기술력을 확보하기 시작해 기술격차는 갈수록 줄어들 전망이다. 유기EL의 경우 2∼3년전부터 자국에 풍부한 기초화학소재를 기반으로 산·학 기술협력을 진행중이다.
◇석유화학=현재 전반적인 기술경쟁력은 7∼13년의 기술격차를 보이고 있지만 2010년에는 4∼7년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최근에는 다국적 기업들의 직접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한국과의 기술격차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공정기술과 특화기술부문에서는 아직 본격적인 개발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2010년까지 한국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냉동공조=냉동냉장고·에어컨·압축기·냉동공조설비 등 전반적인 기술경쟁력은 우리나라가 5년 정도 앞서 있고 품질 및 생산 경쟁력은 대체로 5∼10년 정도 앞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가격경쟁력에서는 중국이 한국보다 월등히 앞서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응방안=휴대폰의 경우 중국의 추격이 근접해 있는 단말기와 장비분야에서 부품·소재 기술을 집중개발하고 비용절감을 위한 고정기술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WTO가입, 베이징올림픽 등 중국의 세계화 노력에 동반하는 동북아 기술 협력체 구성, 기술표준확립을 위한 공동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디스플레이는 한·중간 TFT LCD 기술격차 및 시장선점 가능성 등에 따라 제품의 차별화와 공정간 분업화를 강화해 세계시장 지배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노트북PC, 모니터 시장에서는 2∼3년후면 중국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국은 TV 등 대형 및 고부가가치 TFT LCD 양산 및 시장확보에 주력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한·중 GSM단말기 경쟁력 분석(괄호 안은 CDMA단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