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식정보 통합검색시스템 `헛바퀴`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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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수년간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국가지식정보통합검색시스템(http://www.knowledge.go.kr)’의 검색서비스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 성능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가지식정보통합검색시스템은 정통부가 한국전산원을 통해 99년부터 2003년까지 1849억원을 들여 추진한 지식정보자원관리사업의 핵심 결과물. 한국교육학술정보원 등 8개 기관이 구축한 인문·철학·종교·사회·과학·기술·예술·언어문학·정보통신·역사 등 10여개 분야 지식정보 1억9000만건을 한꺼번에 통합 검색할 수 있어 국가대표 지식포털로 손꼽혀 왔다. 이에 따라 월평균 접속건수도 해마다 증가세를 보여 2002년 419만건에서 지난해 551만2000건으로 크게 늘어났다.

 그러나 사업 추진과정에서 연계기관의 DB구축에만 예산이 집중되고 사이트에는 상대적으로 충분한 예산이 배정되지 않음으로써 전체 정보검색 기능상의 문제들이 속출하고 있다.

 실제로 통합검색시스템에서 파일을 검색하면 ‘File Not Found’나 ‘DB오류’라는 메시지가 뜨거나 일부 분야에서는 검색시 전혀 상관없는 주제가 지나치게 많이 검색되는 등 검색 성능에 문제점이 적잖이 발견되고 있다.

 특히 검색속도가 일반적인 포털사이트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느려 일반 포털검색엔진 이용에 익숙한 사용자들은 수시로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처럼 통합시스템의 검색 성능에 적지 않은 문제점이 드러난 데는 사업추진 과정상의 문제와 기술적인 한계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정보시스템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통합검색시스템의 검색엔진은 8개 연계기관의 DB를 검색해 그 결과를 제공하는 메타검색 방식으로 구성돼 연계기관의 검색엔진 성능에 전적으로 영향을 받는 데다 각 기관의 DB들이 표준없이 제각각 구축돼 검색속도가 느려질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를 갖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에 따라 국가지식정보통합검색시스템 사업을 주관하는 정통부와 한국전산원은 유명 포털사이트에 검색엔진 성능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요청하고 검색엔진 전문가들과 대책 회의를 여러 차례 갖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김현곤 한국전산원 정보화사업지원단장도 “국가지식정보통합검색시스템 검색엔진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며 “성능 문제의 해결을 위해 종합정보센터별 메타DB 구축, 캐시서버 도입, 민간 포털과의 연계 등의 추진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부터 추진될 2단계 지식정보자원관리사업 전체 예산 470억원 가운데 검색성능 개선을 위해 책정된 예산은 한 푼도 없다.

 지난해 검색엔진을 교체했기 때문에 올해 동일한 성격의 사업비를 추가로 집행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관련 기관의 설명이다. 따라서 올해도 국가지식정보통합검색시스템의 검색 성능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국가정보화추진위원회가 다음달부터 시작하는 국가정보화사업평가에서 국가지식정보통합검색시스템을 포함한 지식정보자원관리사업 전반에 대한 집중적인 평가를 실시할 예정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정소영기자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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