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TV·홈시어터 햇볕 `쨍`

올 가전 기상도…디지털방송 본격화·보급형 출시 상승세 지속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유통업계에서 보는 올해 가전품목별 기상도

올해 가전 유통업계는 디지털 TV와 홈시어터 등 영상 가전 판매에 사활을 걸 전망이다. 반면 양문형 냉장고·드럼세탁기·에어컨 등 이른바 ‘대물’ 가전 시장은 올해 전년 수준이거나 기대 보다 크게 못 미칠 것으로 내다 봤다. 테크노마트는 9일 지난 해와 1월 판매 실적을 기준으로 집계한 ‘디지털 가전 2004년 기상도’ 자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 디지털 TV와 홈시어터, ‘맑음’ = 테크노마트 1월 판매 집계 결과 디지털 TV가 전체 TV 판매량의 70%까지 치고 올라 왔다. 계속되는 불경기 속에 디지털 일반 가전의 전체 매출은 계속 감세 추세지만, 프로젝션(CRT· LCD· DLP 등 포함)과 PDP의 판매 증가세가 전체 이익 손실 분을 채워 주었다. 올해 디지털 방송이 본격화되고 TV의 교체 수요가 계속 늘어나 프리미엄 영상 가전으로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내다봤다. 홈시어터도 DVD플레이어 가격이 떨어지고 보급형 패키지 상품이 나오면서 이를 찾는 고객이 크게 늘고 있다. 테크노마트 4층 킹사운드 서용석 사장은 "경기가 어렵지만 홈시어터를 찾는 소비자의 발길은 꾸준하다"며 "지난 1월 혼수 품목의 30%에 달할 정도로 필수 혼수 가전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고 말했다.

△양문형 냉장고· 드럼 세탁기, ‘때때로 흐림’ = 양문형 냉장고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가지만 예년에 비해 수요가 주춤할 것으로 점쳤다. 혼수 가전 전문 매장을 운영하는 웨딩플라자 김성호 부장은 "냉장고 전체 시장은 주춤한 가운데 양문형 판매 비중이 지난 해 일반 냉장고와 비교해 7대3에서 올해 1월 9대 1로 올라갔다" 며 냉장고 시장의 세대 교체를 예감했다. 세탁기도 세대 교체가 거셀 전망이다. 10Kg 용량의 일반형 세탁기에서 건조 가능한 드럼식 세탁기로 시장의 대세가 바뀌고 있는 것. 실제 드럼식 세탁기는 매년 10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일반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지난 해 상반기 일반과 드럼식 세탁기의 판매 비율이 4대 6 정도에서 올해 2대 8 정도로 역전할 것으로 예측했다.

△ 에어컨· 김치냉장고, ‘가뭄’ = 반면 에어컨과 김치 냉장고 등 계절 가전 수요는 주춤하다. 테크노마트 에어컨 예약 판매는 지난해와 비교해 미미한 수준이다. 1월 중순부터 시행된 에어컨 예약 판매는 지금까지 40여 대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80여 대 수준보다 무려 70% 이상 감소했다.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가전 매장 한 곳에서 한 달에 100∼150대나 팔렸던 김치 냉장고도 올 1월 부터 찾는 사람이 눈에 띄게 줄었다. 김장 시즌이 끝난 데다 일반 가전의 1·2월은 전통 비수기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예년과 달리 신규 수요가 주춤하면서 시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 디지털 웰빙 가전, ‘흐린 후 맑음’= 웰빙 열풍으로 가전 구매의 풍속도도 바뀌고 있다. 불황 속에서도 공기청정기· 가습기· 녹즙기· 안마기· 비데 등 이른바 ‘건강 기능 가전’이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다. 테크노마트 경우 공기청정기 매장이 지난해에 비해 10여 개에서 30여 개로 늘었으며 한 개 매장에서 하루 평균 4∼5대 정도가 판매되는 등 매출이 지난 달 지난 해 말 평균 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이 밖에 혈압계· 마사지기·옥매트· 약탕기· 녹즙기 등 건강 관련 가전과 음이온 등 건강 기능이 추가된 TV, 냉장고, 세탁기 등이 인기 몰이에 나서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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