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휴대폰의 간판, 삼성전자(대표 윤종용)와 LG전자(대표 김쌍수)가 CDMA 휴대폰 시장의 맹주 자리를 놓고 일전을 벌이고 있다.
CDMA 휴대폰 시장의 만년 2위 LG전자는 올해는 부동의 1위를 지켜오던 삼성전자를 추월, 세계 4위 휴대폰 업체로 올라설 계획이라고 벼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일단 “수량 경쟁을 지양한다”는 반응이지만, “LG가 삼성을 넘을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지난해 3분기에 CDMA 휴대폰 600만대를 공급해 처음으로 삼성전자(510만대)를 누르고 시장점유율 1위 휴대폰 벤더로 등극한 LG전자는 여세를 몰아 올해 삼성전자와 격차를 더욱 벌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CDMA 휴대폰 시장에서 LG전자의 점유율이 가장 높을 것”이라며 “연간으로도 지난해 LG가 삼성을 근소한 차이로 앞설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15일 잠정집계한 결과 지난해 세계 시장에 CDMA 휴대폰 2100만대 가량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반면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2030만대의 CDMA 휴대폰을 판매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내부 집계를 근거로 지난해에도 CDMA 휴대폰 시장에서 LG전자를 앞섰다고 반박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LG전자가 북미와 인도에 100달러 안팎의 저가 휴대폰을 대량으로 공급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지만, 여전히 삼성전자에 뒤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주장했지만, 정확한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LG전자는 여세를 몰아 올해 2500만대의 CDMA 휴대폰을 공급해 삼성전자를 따돌릴 심산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CDMA 휴대폰 시장에 2300만대 가량을 공급할 계획이다.
하지만 수익측면에서는 LG전자가 삼성전자를 뛰어넘기는 아직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CDMA 휴대폰 시장에서 20% 가량의 이익을 내고 있지만, LG전자는 5% 안팎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수익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LG전자의 공급 물량의 1.5∼2배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LG전자의 약진을 폄하했다.
<김익종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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