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친 미국 음반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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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년 이후 계속된 매출 감소로 울상짓던 미국 음반업계에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개인간 파일교환(P2P) 사용자들에 대한 소송 공세 등에 힘입어 지난해 미국 음반 시장의 매출은 0.8% 감소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이 닐슨사운드스캔의 조사를 인용해 5일 보도했다.

 이는 최근 P2P, 불법 CD 복제, 소비자 취향 변화 등으로 심각한 매출 감소를 겪던 미국 음반 업계에 몇년만에 처음 찾아온 희소식으로 평가된다. 닐슨뮤직의 롭 시스코 사장은 “음반 산업이 확실한 회복기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음반업계는 미국음반산업협회(RIAA)의 P2P 사용자들에 대한 대대적 소송 공세가 P2P 감소로 이어져 매출 감소세가 둔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운드스캔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9월 첫 소송 제기 후 16주중 12주 동안 음반 매출이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퓨 인터넷 앤드 아메리칸 라이프 프로젝트’와 컴스코어의 조사에서도 지난해 11∼12월 사이 온라인 음악 다운로드 사용자가 5월 사용자의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법적 대응이 효과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하반기에 50센츠, 아웃캐스트, 노라 존스 등 히트 앨범이 쏟아진 것도 매출 회복의 원인으로 꼽힌다. 반면 유니버설뮤직의 CD 값 30% 인하 전략은 별 효과가 없던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애플의 ‘i튠스 뮤직스토어’ 등 유료 온라인 음악 매출을 제외할 경우, 음반 매출은 2.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온라인 음악의 시장성을 입증했다.

 그러나 세계 음반 시장은 여전히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국제음반산업연맹(IFPI)은 지난해 음반 매출이 2001년보다 10% 감소한 280억달러 규모였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 미국 법원이 최근 RIAA가 법원 허가 없이 P2P 사용자들의 신원을 요구할 수 없도록 함으로써 음반 업계의 소송 전략이 약효가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