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지자체들, 나노기술 클러스터 유치 행보 본격화

 광주와 전북 등 호남권 지자체가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떠오른 나노기술(NT) 클러스터를 유치하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29일 관계기관에 따르면 광주와 전북도는 산자부가 내년부터 추진할 NT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유치하기 위해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세부사업계획을 마련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광주시는 지난 5월 과기부의 나노특화팹 센터 유치에 나섰다가 서울·경기컨소시엄에 밀려 실패한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학술대회와 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만반의 대응에 나서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광주시는 생산기술연구원 광주지역본부를 비롯 광주과학기술원·전남대 등과 공동으로 NT 클러스터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시는 내년 예산에 50억원의 사업비를 반영한 상태며 추후 첨단산업단지내에 나노기술연구센터를 구축해 광산업과 연계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와함께 광주지역 150여명의 대학 교수 및 연구원으로 구성된 ‘광주·전남나노기술센터협의회’도 최근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등 산·학·연·관이 연합전선을 벌이고 있다.

 광주시 강왕기 첨단산업과장은 “나노기술은 광주의 전략산업인 광산업 및 첨단부품소재 산업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지역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기술로 판단하고 있다”며 “지역 산업 구조의 고도화 및 활성화를 위해 클러스터 유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도도 전북대·우석대 등 지역 대학과 공동으로 지난 15일 NT 클러스터 유치를 위한 공청회를 열고 앞으로의 추진전략과 방향을 집중 논의했다.

 도는 특히 ‘자동차·나노 융합기술 클러스터’를 세부 사업으로 잠정 설정하고 내년 1월까지 대학과 산업체, 전주·익산·군산 등 산·학·연·관이 공동 참여하는 공청회를 잇따라 개최해 사업계획서를 보완한 뒤 내년 3월까지 산자부에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지자체·대학·산업체가 적극적인 나노기술 클러스터를 유치해 지역산업과 대학, 인력양성 등과 관련한 산업지도를 바꿔가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자부는 전국을 2∼3개 권역으로 나눠 나노기술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해 내년 5월까지 사업 지역을 선정하고 5년간 20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른 지자체들의 가세에 따른 치열한 유치전이 예상되고 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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