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그룹내 계열사들의 정보기술(IT) 부문을 분사시켜 시스템통합(SI) 전문 계열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놓고 노동조합과 협의에 들어갔다.
KT 경영진들은 지난 22일 노동조합과 현장조직 안정화를 위한 정례 협의회를 열어 여러 안건 가운데 IT부문 분사를 추진하겠다는 방안을 밝히고 협조를 요청했다. KT그룹이 IT부문의 분사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은 대내외적으로 여러 통로를 통해 알려져 왔으나 KT 경영진들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언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KT 경영진들은 “각 계열사들의 IT부문에 대한 투자 및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고 고객정보를 공유해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다”며 분사에 대한 동의를 요구했다.
그러나 노조측은 “명예퇴직을 실시한지도 얼마되지 않은데다 현장조직도 아직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난색을 표하고 “고용안정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KT가 구상중인 IT전문회사는 KT, KTF, KTH 등 그룹 계열사들의 전산시스템과 경영시스템을 통합해 관리하고 고객 및 마케팅 정보 등을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할 예정이다.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계열사 전체를 통합하는 IT기업인 만큼 KT, KTF에 이어 그룹에서 3번째로 큰 계열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KT 관계자는 “아직까지 분사 방법이나 시기, 총괄 대표 등 구체안이 마련되지 않았다”면서 “노조측의 동의를 바탕으로 세부안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다소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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