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2004년 휴대폰
내년 휴대폰 시장은 신개념 휴대폰의 격전장이 될 전망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년에는 휴대폰의 컨버전스가 본격화되는데다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등 새로운 서비스들이 선보이면서 혁신적인 제품들이 잇따를 전망이다.
◇고화소 카메라폰 줄이어=가장 관심을 모으는 카메라폰은 1분기에 200만 화소 시대를 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미 제품 개발에 착수, 경쟁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200만 화소 시대가 열리면 단순히 찍어서 보는 카메라폰의 개념을 넘어 휴대폰에서 사진을 출력하는 프린트의 시대를 맞게 된다.
이에 따라 업체간 출력시 고화질의 사진을 제공하는 카메라폰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연말에는 300만 화소 제품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카메라 모듈 등 핵심 기술이 발달한 일본 업체에 화소 경쟁에서 밀렸던 국내 업체들은 300만 화소에서 일본을 추월할 계획이어서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보인다.
◇DMB폰 내년 5월 출시=삼성전자를 시작으로 내년 5월부터는 DMB폰이 쏟아질 전망이다. 서비스업체들이 본격적으로 DMB서비스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휴대폰업체들이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벌써부터 신제품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DMB폰은 기존 휴대폰과 별도로 개발되기 때문에 업체간 기술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후발업체들은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기 위해 선발업체보다 한 발 앞서 상용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어서 업체간 마케팅전도 치열할 전망이다.
◇3D 단말기 시대 개막=입체감을 살리는 3D 단말기도 잇따를 전망이다. 3D 솔루션을 휴대폰에 탑재, 단말기로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려는 사용자들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3D 단말기는 게임 전용폰의 출시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노키아가 올해 ‘엔게이지’라는 게임 전용폰으로 세계 게이머들의 관심을 모은 것처럼 국내에서도 3D 모바일 게임을 탑재한 게임폰이 속속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경쟁 ‘본격화’=올해 기대 이하에 머물렀던 스마트폰 경쟁도 본격화한다. 삼성전자가 폴더형 스마트폰을 내년초 국내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고 LG전자도 이에 가세한다. PDA 벤처기업들도 스마트폰으로 업종을 바꿔 대기업들과 일전을 벼르고 있다. 업계는 내년 스마트폰 시장이 휴대폰 시장의 10분 1 가량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MP3폰 초미의 관심=MP3폰이 초미의 관심 대상으로 떠올랐다. MP3 플레이어 시장이 매년 고성장을 거듭할 정도로 모바일 음악기기에 대한 사용자들의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휴대폰업체들이 막강한 브랜드와 판매망을 앞세워 본격적으로 MP3 시장을 공략할 경우 벤처기업 중심의 MP3업계가 고사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컨버전스가 본격화되고 새로운 서비스 상품이 줄을 이으면서 휴대폰이 전혀 새로운 정보기기로 진화하기 시작했다”며 “내년은 휴대폰 컨버전스로 휴대폰업체는 물론 정보기기업체간 경쟁을 벌여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