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방송장비 판권 잡아라"

장비유통·SI업체들 치열한 경쟁 돌입

 외산장비 공급에 앞장서왔던 장비 유통·시스템통합(SI) 업체들이 국산 방송장비 공급을 위한 판권확보 경쟁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토종 방송장비들이 방송업계에 확대·공급될 전망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외산장비 공급에 주력해 온 방송장비 유통 및 SI 업체들이 국산장비의 성능 개선과 이에 따른 방송사들의 인식전환, 높은 판매 마진율 등 국산 제품에 대한 이점이 부각되면서 이의 판권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국산 방송장비의 기술력이 높아진데다 가격 경쟁력은 물론 고가의 제품 공급 이후 발생하는 AS 부문에서 외산에 비해 국산이 유리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국산 방송장비에 대한 방송 관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의 판권확보를 위한 유통·SI업체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이를 실질적인 비즈니스로 연계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데이터방송장비 전문업체인 디티브이인터렉티브(대표 원충연 http://www.dtvinteractive.co.kr)는 기존의 엠시스 외에 새롭게 유니텍물산·반도전자·에이스텔·산암텍 등으로부터 자사의 셋톱박스 개발·계측장비인 ‘TS시리즈’를 공급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 회사 원충연 사장은 “판권을 요구하는 업체들이 갑자기 늘어 기존 디스트리뷰터인 엠시스와 조율을 거치고 있다”며 “이를 시장확대의 기회로 삼기 위해 추가로 1∼2개 업체를 더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자발생기 전문업체인 컴픽스(대표 김광수 http://www.compix.co.kr)도 그동안 영상교역·MBC미디어텍·대흥멀티미디어 등의 유통업체에 제품을 공급해왔으나 최근 태원·삼성SDS·SBS아트텍으로부터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해달라는 문의를 받아 새로운 공급업체 선정작업을 진행중이다.

 케이블TV헤드엔드 장비를 개발하고 있는 한솔21(대표 이홍식 http://www.hansol21.com)의 경우는 자체영업으로 커버해왔으나 최근 컴텍코리아와 삼성SDI 등 중견 SI업체들로부터 장비공급권을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티브이로직(대표 이경국 http://www.tvlogic.co.kr)은 지난 코바(KOBA)전시회 이후 HD급 LCD모니터 취급을 원하는 업체들로부터 지속적인 문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티브이로직 이경국 사장은 “제품을 원하는 곳이 많지만 기존 공급업체와의 영업정책을 고려해 다른 회사에 공급권을 주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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