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졸업 예정자 전체의 학교 생활 기록부가 포함된 CD를 제작해 지원하지 않는 대학에도 일괄 제공했던 기존 방식이 각 대학에 지원한 학생의 전산자료만 추출, 해당 대학에 제공하는 방식으로 변경된다.
교육인적자원부 서범석 차관은 3일 브리핑을 통해 “고교 3학년 3명이 제기한 CD 제작·배포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결정을 전향적으로 수용하고 대학 입시의 차질없는 진행을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학교생활기록부 CD를 한국교육학술정보원과 시·도교육청 등 전국 12개 대입 전형 CD 제작 센터에 비치하고 각 대학이 직접 방문, 해당 대학 응시자의 관련 자료만 추출·다운로드해 입학전형에 활용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각 대학은 지원자 명부를 전산자료로 작성한 후 인근 지역 센터를 방문, 해당 대학 지원 자료만을 추출하게 된다.
서 차관은 “각 대학은 응시자 주민등록번호와 출신학교 코드 등이 든 인적사항 명부를 갖고 센터를 방문해야 한다”며 “보안 문제 등을 고려해 각 대학별로 입학 전형 관계자 2명 만이 자료를 추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 차관은 “지원자가 2만명인 경우 해당 응시자의 CD를 제작하는 약 30시간 걸리고 500∼1000명이면 1시간 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여 2004년도 대입 전형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육부의 이같은 결정은 해당 대학의 지원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학생들의 학교생활기록부 전산자료를 각 대학에 제공하는 것이 적법한 행위로 보기 어렵다는 법원의 결정을 존중한 데 따른 것이다.
한편 교육부는 이날 전국 2044개 고교 가운데 학생부 CD 제작을 위해 학생부 자료를 제출한 학교는 현재 2030개로, 나머지 14개 학교가 내지 않은 가운데 7개 학교는 자료 제출을 위해 작업중이며 7개 학교는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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