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소형 MP3 플레이어를 만들어낸 기술로 승부를 건다.’
MP3 플레이어 전문업체인 이라테크(대표 김경용 http://www.eratech.co.kr)는 지난 2001년 설립이후 기술개발에 치중,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상품 출시와 판매에 나선 MP3 업계에서는 신생업체에 속한다. 그러나 김경용 사장을 비롯해 개발실 연구원들은 MP3 분야에 일찌감치 뛰어든 1세대들로 포진돼 있어 기술면에서는 베테랑이다.
최근 MP3 플레이어 업계는 수백개 업체가 난립하면서 하루가 멀다하고 신제품이 등장하는데다 저가를 무기로한 중국업체들의 거센 도전에 시달리고 있다. 이라테크는 이런 열악한 시장 상황에서 기술력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 목표를 세우고 시장 대세에 맞춰 지난해 하반기에 MP3 CD플레이어에서 MP3플레이어로 주력 사업을 바꿨다. 기술력을 모토로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총 집결해 새로운 제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 첫 결정체가 지난 9월 출시한 세계 최소형 MP3플레이어 ‘EMP―Z’이다. 이 제품은 지름 42㎜, 두께 10㎜, 가장자리 두께 6㎜로 500원 동전 크기다. 게다가 무게는 15g으로 500원짜리 동전 2개를 합친 것보다 가볍다. 작고 가벼워 액세서리로도 충분한 역할을 한다. 사용자 편의성도 높다. 버튼 2개만으로 곡 찾기, 곡 검색, 음량 조절 등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으며 이어폰 잭을 통해 컴퓨터의 USB 포트와 연결해 충전할 수 있다.
출시 2개월만에 5만개가 팔렸으며 연말 성수기를 맞이해 판매량이 확대됐다. 해외반응도 좋아 또다른 주력제품인 ‘EVR-500’과 함께 수출 물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아시아 최대 PC업체인 중국 렌상에도 OEM 수출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야후홍콩과 6개월간 매달 1만개씩 공급계약을 체결, 동남아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추세라면 플래시메모리의 수급문제가 원활해지면 월 평균 4만대 규모의 수출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같은 영향으로 이라테크는 최근 개최된 ‘제40회 무역의 날’ 행사에서 ‘100만불탑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본격적인 제품 판매가 시작된 올해 예상 매출은 160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0배 가량 신장한 수치다. 내년에는 올해 대비해 2배 이상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김경용 사장은 “MP3 플레이어의 라이프사이클이 3개월로 짧아지는 추세에 맞춰 기술개발에 좀더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앞으로 값싼 중국제품과의 경쟁을 위해 단가를 낮추는데 노력하는 동시에 사용자 편의성과 디자인 개발에도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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