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부, `세라믹 기술혁신 클럽`서 밝혀
산자부가 중소 부품소재 기업이 개발한 우수한 제품을 투자와 구매 약속 등을 통해 대기업이 바로 쓸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추진한다.
산자부 생활산업국 고정식 국장은 최근 요업기술원에서 개최된 ‘산학연합 세라믹 기술혁신 클럽’에서 “중소 부품소재기업의 가장 큰 애로사항이 국내 시장에서의 공급처 확보와 안정적인 기술개발”이라고 전제, “이를 위해 ‘수급기업 벤처펀드 전략’을 수립중이며 이르면 내년부터 바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자부가 추진하고 있는 ‘수급기업 벤처펀드’는 반도체, 통신, 전자분야의 대기업이 주요 해외 구매품목 중 국산화를 희망하면 해당 중소기업을 선정, 공동으로 개발하되 금융기관과 투자기관이 투자를 통해 재원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수급기업 벤처펀드는 개발후 일정 정도 구매가 보장되는데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투자기관이 공동으로 투자를 하기 때문에 위험부담도 덜 수 있다.
고 국장은 “산자부는 이미 대기업들로부터 국산화 희망 품목을 받고 있다”며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거래 관행에 있어서 모범 사례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품소재기업들은 크게 환영하고 있다. 동진쎄미켐의 박정문 사장은 “반도체, LCD 분야에서 공정재료는 상당부분 국산화가 됐지만 핵심 기능재료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핵심재료의 국산화는 소자업체와의 협력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더 이상 재료 업체들만의 노력으로는 진척이 어렵다”고 말했다.
대기업들도 협력의사를 보이고 있다. LG필립스LCD의 이한상 상무는 “핵심재료는 그야말로 공정 노하우가 집결되는 것이기 때문에 기술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서도 공동개발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기술 차이가 없다고 판단되는 제품에 대해선 과감하게 쓸 수 있는 제도적인 개선을 하 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