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보기술분야 산학관연 전문가 모임인 정보통신미래모임(회장 박기순)은 25일 오전 서울 강남 리츠칼튼호텔에서 11월 월례조찬 토론회를 가졌다. 이번 토론회는 내년 상반기부터 시행하는 홈네트워크 시범사업을 점검하기 위해 ‘디지털 홈 하드웨어 및 서비스’라는 주제로 열렸다. 참석자들은 이날 “내년부터 시작되는 정부와 컨소시엄의 시범사업을 계기로 디지털 홈 네트워크 환경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이로 인해 관련 산업을 육성하자”며 “표준화 문제가 선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정보통신부 황의환 정보보호산업과장과 신상철 한국전산원 단장의 강연 내용과 참석자들의 토론내용을 요약한다. <편집자주>
◇유승삼(벤처테크 사장)=이미 PC와 서버 업체들도 홈네트워킹 시대에 대비해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해 보았지만 쉽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킬러 애플리케이션을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황의환(정보통신부 과장)=디지털홈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기업들도 그게 가장 큰 숙제다. 기업들이 현재는 그런 정보를 공개하고 있지 않다. 사실 그것을 잘 모른다고 보면 된다. 소비자가 어떤 것을 입맛에 들어할지 정확히 분석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컨소시엄 2개를 구성할 예정인데 이 곳에서 건설업체 통신업체 등이 서로 모여 아이디어를 짜면 답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도 편리하고 아주 저렴한 서비스가 개발돼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이렇기 때문에 이번 홈네트워크 시범사업은 TV기반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석환(다래특허법률사무소 변리사)=궁극적으로 수출도 중요하다. 그렇다고 한다면 시범사업 초기부터 외국 회사를 포함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는가.
◇황의환=해외 업체들도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무엇인지 자신이 없기는 마찬가지인 듯하다. 외국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이유는 자기네들도 솔루션이 없다. 이번 시범사업에 참여하려면 솔루션을 내놓아야 한다. 개발된 것이 있어야 하는 데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이희성(인텔코리아 통신영업본부 본부장)=외국기업이 참여하느냐 안하느냐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외국기업은 벌써 참여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우리나라 기업이 개발한 솔루션에는 외국기업의 컴포넌트 등이 이미 들어가 있다. 단지 컨소시엄에 참여한 곳이 외국기업이냐 아니냐는 문제가 아니다.
◇유승삼=가치사슬측면에서 각각의 요소기술이 있다. 그것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다른 부처와도 협의를 해야 하는 데 그럴 용의가 있는가.
◇황의환=홈게이트웨이는 셋탑박스 등 여러 가지 단자들의 기능을 모두 수용하게 될 것이다. 홈게이트웨이를 어느 수준까지 만들 것인지를 고려해보면 다른 부처와의 협의수준도 나올 듯하다. 또 무조건 여러 기술을 넣다보면 가격이 맞지 않을 수 있다. 비용문제가 있으니 보급형 제품 등 여러 유형이 나올 수 있다.
◇박현제(주인네트 사장)=기업이나 서비스 프로바이더는 3∼5년을 보는 것이 아니라 당장 내년을 바라보고 있다. 서비스를 10만원대에 어떻게 맞추느냐가 중요할 듯하다. 장기적인 전략 못지 않게 어떻게 하면 상용화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옳을 듯 싶다.
◇유승삼=10만원대라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배우기 힘들거나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없으면 역시 상용화는 힘들다. 어떻게 촉진시켜 나갈 것인지 정부 정책이 나와주면 좋을 듯 싶다.
◇퓨쳐시스템 김광태 사장=셋탑박스, 홈서버, 홈게이트웨이 등의 용어가 사용되고 있는데 이런 관계들을 정립했으면 좋겠다.
◇황의환=홈서버도 홈게이트웨이 모듈로 들어갈수 있고, 셋탑박스도 게이트웨이의 모듈로 들어갈 수도 있다. 게이트웨이가 좀 더 포괄적인 개념으로 별도의 형태로로 나올수도 있지만 TV안에 들어갈수도 있다. 일단 추세는 더 작게 칩화되는 것이 맞지 않겠는가. 나누어져 있지만 통합할수도 있고 분리형태로 그냥 존재할수도 있을 것이다.
◇박현제=셋탑박스, 게이트웨어, 홈서버를 합치면 안된다고 본다. 처음부터 이것을 합치면 안된다. 합치다보면 가격만 비싸지고 사용자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든다. 나중에 필요하면 하나씩 넣자. 실험용이 아닌 이상 처음 나오는 것은 한 애플리케이션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본다.
◇공석환=시범사업에서 표준화계획은 어떻게 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황의환=표준은 센서뿐만 아니라 홈네트워크에 들어가는 미들웨어도 안돼 있다. 그렇기때문에 시범사업을 하면서 표준에 맞춰 갖고 오라고도 할수 없다. 1단계에서 한번 시험해보고 2단계로 표준 대안에 대해서 갖고 와라 요구하고 2단계에서는 구현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제 시작된 시장이고 표준화가 안된 부분이 대부분이란 점을 고려해줬으면 한다. 이를 위해 내년에 테스트랩을 만들어 표준화 등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다.
◇이희성=인텔도 표준화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상호호환성, 디지털홈 오토메이션, 홈서버·홈게이트웨이 등의 표준화에 대해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계획을 갖고 있으며 국내 업체와 연구단체와 표준화 협력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것이다.
◇신상철=시범서비스와 관련, 얘기해보면 한마디로 EITS로 요약된다. 엔터테인먼트, 정보, 포털, 보안 등 네개 분야가 주된 서비스 그룹이다.
◇박현제=토론회 정리를 해보면 홈네트워크는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는 분야다. 기대되는 분야고 정부전략도 실패·성공사례를 토대로 잘 세워지고 있어 기대가 크다. 물론 기업쪽에서도 상용화계획이 진행되고 있는만큼 지금까지 나온 이슈들을 잘 정리한다면 내년에는 다른 형태의 발전된 홈네트워크 시스템이 나올 것으로 믿는다.
<정리=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 주제발표 - 황의환 정보통신부 정보보호산업과장
홈 네트워크 액션 플랜(안)
지난 8월 홈네트워크 시범사업과 관련해 안을 만들고 공청회를 갖고 올 연말까지 세부 계획안을 수립하고 있다. 일부 아이템에서 변동이 있을 수는 있지만 오늘 발표하는 플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이번 홈네트워크 추진배경에는 무엇보다도 주 5일 근무제 시행, 고령화 사회진입,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라는 사회환경의 변화가 깔려 있다. 이에 따라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안심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홈네트워크 환경을 제공하자는 것이 주요 목표다.
홈네트워크 시장 동향을 살펴보면 지능형 정보가전, 유무선 홈네트워크, 홈서버·홈게이트 웨이 등 관련 시장의 전세계 규모가 작년 341억달러에서 2007년이면 729억달러로 오를 것이다. 연평균 16% 성장하는 셈이다. 이 가운데 시장규모는 홈서버·홈게이트웨이가 63%의 점유율을 보여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할 전망이다.
국내 시장동향은 2002년 23억3000만달러에서 2007년 99억달러로 연평균 34%씩 성장할 것이다. 이 가운데에 시장규모는 역시 홈서버·홈게이트웨이가 85%를 점유한다.
이미 국외에서는 상호운용성 확보를 통한 시장 활성화를 위해 장비 및 소프트웨어 업체간의 결속이 강화되고있다. 예를 들어 DHWG라는 그룹이 있는데 여기에는 MS, 인텔, 소니, 삼성을 중심으로 한 17대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KT, 삼성, LG 등 대기업의 노력뿐만 아니라 정부에서도 홈네트워크 시범사업 실시를 준비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홈네트워크의 경제적 효과를 따져보면 2007년까지 생산 유발효과는 22조2000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9조원, 고용 창출효과는 16만명으로 추산된다.
◆ 주제발표 - 신상철 한국전산원 국가정보화센터 단장
홈네트워크 시범사업 추진방향
이번 시범사업은 쉽게 가정정보화의 일환으로 보면 큰 무리가 없다. 디지털홈이란 가정내의 모든 정보가전기기가 네트워크로 연결돼 기기, 시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가정환경을 뜻한다.
이번 사업 추진배경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의 IT인프라와 더불어 지능형 홈네트워크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디지털 홈 구현의 현실화에 가장 근접해 있다는 데서 나온다. 이미 국내 천만가구 이상에 초고속 인터넷 및 CATV, 방송 서비스 보급이 이뤄졌고 VOD, 통방 융합서비스도 제공되고 있다. 시범사업은 통신, 방송, 건설, 가전 등 홈네트워크 관련 업체들의 참여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 모델 발굴 및 산업활성화를 가져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2개 컨소시엄과 공동으로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이미 KT컨소시엄과 SKT컨소시엄이 제안작업에 참여할 것으로 보여 사실상 이들이 2개 컨소시엄으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시범사업의 1단계로는 내년 12월까지 디지털홈 붐 조성이 가능한 다양한 서비스 모델을 발굴하는 것이다. 그리고 2단계로 2005년부터 2007년까지 광대역 통합망, 유비쿼터스 및 IPv6 기반의 고도화된 서비스 모델을 발굴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유비쿼터스형 인프라 구축도 고려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선 이달 28일까지 제안서 접수를 마감하고 내달초 컨소시엄을 선정하고 계약을 체결한 뒤 내년 상반기부터 시범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회의전경 사진 설명=정보통신 미래모임이 25일 오전 서울 강남 리츠칼튼호텔에서 ‘디지털 홈 하드웨어 및 서비스’란 주제로 11월 월례조찬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디지털 홈 네트워크 환경이 구축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킬러 애플리케이션을 찾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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