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가 지난 24일 중국산 브라운관 TV에 대해 최고 46%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키로 예비 판정을 내림에 따라 국내 TV 업체들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25일 관련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중국산 TV에 대한 반덤핑 예비 판정을 내렸으며 내년 5월 최종 판정이 내려질때까지 중국산 TV 수입업체들이 덤핑 마진율에 해당하는 액수를 미 정부의 조건부 계좌에 적립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함께 제소된 말레이시아산 TV 제품에 대해서는 덤핑 무혐의 판정이 내려졌다.
구미 공장에서 올해 85만여대의 브라운관 TV를 미국에 수출하는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이번 반덤핑 판정으로 미국 시장에서의 브라운관 TV 가격 안정으로 수익성 개선은 물론 소폭의 수출 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전자 영상사업부장인 장규환전무는 “덤핑관세가 부과되면 현지 판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미국에 TV를 수출하는 국내 가전업계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구미공장에서 더 많은 제품을 미국 시장에 수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지난해에는 구미공장에서 95만대를 수출했으나 중국업체들의 저가 공세 및 디지털 TV 제품으로의 수출 품목 전환 등으로 올해 물량 감소가 예상됐었으나 이번 조치로 예년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도 현지 시장 가격안정으로 수익성 개선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자산업진흥회에 따르면 국내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출되는 브라운관 TV는 지난 10월까지 100여만대로 금액으로는 9100만달러(1100억원)에 이른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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