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테러 사태의 충격 여파와 달러화 급락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미 경기회복에 대한 전망들은 있었지만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지정학적 쇼크가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했다는 평가다. 테러 위기속에 주간기준으로 채권가격은 상승했고 달러화는 급락했다.
나스닥은 지난주 1.88% 하락한 1893.88로 한주를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은 모두 1.43%의 낙폭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경제나 기업 실적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나 지정학적 불안, 달러화 하락, 무역 분쟁 등이 주가 상승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앞서 랠리로 주가 수준이 높아진 점도 부담으로 꼽히고 있다.
미 증시는 통상 추수감사절 직전 주에 상승세를 나타내왔다. S&P 500의 경우 지난 11년간 모두 상승했었다. 그러나 올해는 나스닥 지수가 올들어 40% 이상 오르는 등 앞서 8개월간의 랠리로 투자자들이 방어적인 입장을 보였고 정치적 불안 요소 등에 영향받아 약세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북미 반도체장비 수주출하비율(BB율)이 1.0으로 발표되는 대형호재가 있었음에도 주간기준으로 1.44% 하락했다. 반도체 주요 종목 시세는 인텔이 1.46% 하락했지만 모토로라가 1.36% 오르는 등 등락이 엇갈렸다.
주요 인터넷주들도 야후와 아마존이 각각 5.16%, 7.38%의 높은 주간 하락률을 기록했지만 AOL은 3.16% 상승하는 등 같은 움직임을 나타내지 않았다. 그밖에 마이크로소프트와 루슨트테크놀로지, HP 등 미 증시 주요 IT기업들은 모두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해외 진출 국내 기업들의 주가는 미래산업이 한주간 12.82% 오르며 부각됐다. 미래산업은 전주말 국내 원주도 급등세를 나타냈다. 반면 하나로통신은 한주를 보합권에 마감했다.
한편 지난주 채권은 상승하고, 달러화는 하락했다. 지정학적 위험 부담으로 금값과 유가도 강세 분위기였다.
이번주 미국시장이 목요일 추수감사절 휴장으로 인해 사실상 주초부터 거래가 한산해질 것이며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추수감사절 영향으로 이번주 국내 주식시장에서 해외 변수 영향력이 크지 않을 수 있다”며 “미국과 유사한 지루한 시장 흐름을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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