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광고대상]심사평

 광고대상 심사를 위해 수고한 심사위원들과 성공적인 진행을 위해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전자신문 사장 이하 임직원들께 감사드린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한 전자광고대상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전자·정보통신 광고시장의 변화와 발전상을 숨김없이 보여 주는 명실상부한 전자·정보통신 관련 광고산업의 대표적인 시상제도라 할 수 있다.

 우리들은 지금 유비쿼터스 혁명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컴퓨터·정보통신 산업의 끊임없는 기술발전과 정보화의 추진은 우리의 생활을 하루가 다르게 바꿔 나가고 있고, 유비쿼터스는 IT산업은 물론 광고시장 등 우리 생활 곳곳에 커다란 영향을 주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컴퓨터, 정보통신 제품들은 단순히 다른 제품보다 나은 기능, 나은 성능을 토대로 판매돼 왔다. 그러나 요즘같이 하루가 다르게 신제품이 발표되고 비슷한 성능과 비슷한 가격의 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는 단순히 가격·성능의 경쟁만으로는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 없다.

 이제 광고주들은 자신들이 파는 제품이 단순히 우수한 성능을 가졌고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된다는 측면보다는 ‘그 제품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메시지를 던져줘야 한다. 자신들의 제품이 소비자들의 생활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가를 보여줘야 하고 이를 소비자에게 설득해야만 한다.

 대상을 차지한 삼성전자 ‘소리에 미쳤다’라는 광고는 이러한 광고 컨셉트의 변화를 극명히 보여 주고 있다.

 예전의 휴대폰 광고는 주로 몇 화음이냐? 몇 컬러이냐? 하는 기능의 우수성에 초점을 맞춰 자기 제품의 우수성을 선전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소리에 미쳤다’라는 광고에서 신세대 스타들이 휴대폰을 사용하는 모습을 통해 애니콜이 언제 어디서나 음악과 영상을 즐길 수 있다는 생활의 모습을 보여줬다. 기존의 고객 접근방법과는 다른 수준 높은 광고다.

 금상을 수상한 LG전자의 ‘디오스가 당신과 함께 지구를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는 오존층 파괴, 지구온난화 등 현대 사회의 문제로 대두된 환경문제를 당사자인 기업과 소비자가 함께 풀어나가자는 공익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동시에 환경을 걱정하는 기업이라는 회사이미지의 상승효과와 주부들에게 자신들이 환경문제 해결에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안겨준 광고였다.

 은상을 수상한 한국HP의 ‘슈렉을 더 자연스럽게 더 세밀하게’는 소비자들의 생활에 스며든 자사제품을 잘 소개했고, 동상을 수상한 KT의 ‘대한민국 초고속 인터넷이 베트남을 깨웁니다’는 베트남 등 세계 각국으로 뻗어 나가고 있는 초고속인터넷 사업의 우수성을 선전, 기업이미지를 높인 수작이었다.

 동상을 수상한 LG의 ‘바른 기준’은 기업경영의 바른 길을 보여주고 항상 타 기업의 모범이 되겠다는 기업의 정신을 사막 한 가운데 길을 가르쳐 주는 등대와 그 불빛을 이정표 삼아 길을 가는 낙타의 모습으로 형상화한 수작이었다.

 신인상 부문을 수상한 협성대학팀, 경기대학팀, 인하대학팀의 작품을 보면서 심사위원단은 세련미가 조금 떨어지고 완성도에서 선배들에게 조금 떨어지지만 기성 광고에서는 볼 수 없었던 기발한 상상력과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광고주, 광고회사 관계자들은 이들 신인상 수상자를 주목해 주기 바란다.

 이들이 향후 전자,정보통신 광고시장을 이끌어 나갈 재목들이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전자광고대상을 통해 이러한 참신한 광고인이 더욱 많이 발굴되고 양성되기를 바란다.

 끝으로 수상하신 모든 분들과 관계자 여러분들의 열정과 끊임없는 도전이 전자,정보통신 산업 및 광고산업을 견인하고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져 주기 바란다. 다음 전자광고대상 시상식에서도 기쁜 마음으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

◆ 심사위원장 오해석(경원대 부총장) oh@computing.soongsil.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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