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출근을 위해 매일 아침 꼬박 2시간 동안 지하철을 타야 했습니다. 물론 저녁에 퇴근할때도 2시간 걸리니까 하루에 4시간을 지하철에서 보낸 셈이죠.”
초고속인터넷장비업체인 코아커뮤니케이션즈(대표 김진식)의 박정배 연구소장(36)은 지난 90년대초 개발자로 첫 걸음을 내딛었던 초년병 시절을 생각하면 아직도 손사레를 칠 정도다.
당시 직장인 큐닉스컴퓨터가 위치한 곳은 서울 청담동. 인천에서 출퇴근해야 하는 박 소장의 입장에서 보면 ‘극과 극’을 오간 셈이다. 게다가 신입사원이기에 이것저것 배우려다보니 야근은 기본이었고 휴일도 없이 회사일에 매달려야 했다.
그렇지만 육체적으로 힘들다고 해서 다른 부분까지 나쁘지만은 않은 법. 박 소장은 당시를 지금의 자신을 만들어준 고마운 시간으로 기억하고 있다.
“어렵고 힘들었지만 많은 것을 배운 시기였습니다. 이더넷 LAN카드·저가형 라우터 등의 개발에 참여하며 학교에서 배운 것을 실제 개발현장에서 응용하며 귀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후 삼성전자를 거쳐 지난 2000년 9월 지금의 회사로 자리를 옮긴 박 소장은 홈PNA부터 시작해 SDSL·SHDSL·VDSL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비를 개발하며 초고속인터넷 분야에서 역량을 키워나갔다. 박 소장은 특히 지난해 상반기 KT의 첫 VDSL BMT를 한번에 통과해 코아커뮤니케이션즈가 이후 1년여간 국내 VDSL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방심한 탓이었을까. 지난 여름 실시된 KT의 50Mbps VDSL BMT에서는 초반에 탈락, 지난 1년여간 이어온 BMT 연승행진을 접어야했다.
“한마디로 암담한 순간이었죠. 고생한 팀원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그렇다고 그냥 주저앉을 수는 없는 법. 요즘 박 소장은 팀원들과 함께 새로운 VDSL 칩세트 기반의 VDSL장비 개발에 매진하는 한편 멀티미디어 인터넷서비스 시대를 겨냥해 IP셋톱박스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BMT 탈락 원인을 분석한 후 오히려 더 잘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죠. 앞으로 핵심 기술력을 지속적으로 보강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통할 수 있는 초고속인터넷장비 개발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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