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한 대기업 대표와 만나 이야기하던중에 온라인 교육(e러닝)에 대한 이야기가 잠시 화제로 떠오른 적이 있다. 온라인 교육이 활성화되면 ‘강남’ 집중 현상 해결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 논점이었다.
오래전부터 강남 선호 현상을 야기시킨 근본적 문제인 교육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결책중 하나는 온라인을 통한 학습의 확산이라고 생각해 왔다.
국내 최고 수능 강사가 강의한 내용을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활용하면 누구든 전국 어디서나, 시간에 관계없이 저렴하게 수강할 수 있는 속성 때문에 오프라인 교육으로 인한 집중 현상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IT 인프라와 우리 국민의 배움에 대한 열정, 온라인 교육이 가진 여러 가지 장점 등을 고려할 때 e러닝 방식의 무한한 잠재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산업자원부에서는 이미 지난해부터 온라인 교육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정책의지를 밝힌 바 있다. 온라인 교육시장의 규모가 게임 산업의 2∼3배인 1조7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이 정책 의지의 근간이 되고 있다.
사실 온라인 교육이야말로 지식강국 건설을 위한 최적의 투자라 할 수 있다. 전국민이 기존의 오프라인 교육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의 저렴한 비용으로 어학, IT, 자격증, 경영직무 교육을 수강해 지적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교육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학습의 기회, 저렴한 비용, 끊임없이 가능한 반복 학습 등과 같은 여러가지 장점을 가진다.
개별 기업의 입장으로 눈을 돌려봐도 마찬가지다. 원가절감과 핵심인재의 양성은 모두 기업 최고 경영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중 하나다. 저렴한 비용으로 다수의 핵심 인재 양성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e러닝이야말로 이러한 경영자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이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정부의 정책적 지원, 그리고 온라인 교육업체들의 기술 및 콘텐츠 개발 노력으로 온라인 교육 확산을 위한 인프라는 충분하다. 그러나 이러한 막대한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온라인 교육의 대중화까지는 요원한 것이 현실이다.
온라인 교육의 장점을 온전히 구현할 수 있는가 하는 기술상의 문제와 더불어 오프라인 교육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사이버 교육 서비스 수용을 주저하는 것이 시장 조기 개화의 걸림돌로 지적된다.
그러나 온라인 교육 활성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e러닝에 대한 기업 경영자의 무관심과 무지라고 감히 생각한다. 내가 기업의 경영자라고 가정했을 때, e러닝의 도입을 주저할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삼성그룹, 현대자동차, LG그룹, 포스코 등 몇몇 거대 기업을 제외하고는 온라인 직무교육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최고 경영자가 매우 드물다.
경영자의 책무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 가는 것이다. 변화와 혁신을 위해서 최고경영자는 외부 환경의 변화와 신기술 트렌드를 민감하게, 그리고 과감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당연히 최고 경영자들은 인적자원 개발의 새로운 트렌드인 e러닝에 대해서도 사내 인재 양성을 위한 핵심 수단으로서 신중한 검토에 나서야 한다.
물론 온라인 교육은 교육에 관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방법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구성원의 경쟁력이 바로 회사의 경쟁력이 되는 현실에서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인재양성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온라인 교육을 경영자 본인들이 익숙치 않다는 이유로 검토조차 하지 않는 상황은 없어야 할 것이다.
특히 양질의 산업 교육의 기회가 적은 중소·벤처 기업 그리고 지방 소재 기업 최고 경영자들의 e러닝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조영탁 휴넷 사장 ytcho@hunet.co.kr
오피니언 많이 본 뉴스
-
1
[ET단상] 다양한 OS환경 고려한 제로 트러스트가 필요한 이유
-
2
[ET시론]AI 인프라, 대한민국의 새로운 해자(垓子)를 쌓아라
-
3
[보안칼럼]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개인정보 보호와 관리 방안
-
4
[기고] 딥시크의 경고…혁신·생태계·인재 부족한 韓
-
5
[ET시론]2050 탄소중립: 탄녹위 2기의 도전과 과제
-
6
[ET단상]국가경쟁력 혁신, 대학연구소 활성화에 달려있다
-
7
[콘텐츠칼럼]게임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수립 및 지원 방안
-
8
[김종면의 K브랜드 집중탐구] 〈32〉락앤락, 생활의 혁신을 선물한 세계 최초의 발명품
-
9
[ET시론]양자혁명, 우리가 대비해야 할 미래 기술
-
10
[디지털문서 인사이트] 문서기반 데이터는 인공지능 시대의 마중물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