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북미 번호이동성 특수` 노린다

이달 도입…신규 수요 1500만대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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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휴대폰의 최대 수출 시장 중 하나인 북미에서 이번달 번호이동성 도입으로 국내 업계의 반짝 특수가 기대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24일부터 실시되는 미국 이동전화사업자간 번호이동성으로 미국 휴대폰 시장에서 판매량 증가는 물론 국내 휴대폰업체들이 강점이 보이고 있는 하이엔드 단말기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번호이동성에 따른 미국의 신규 단말기 수요가 1500만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은 상이한 기술 표준 탓에 번호이동에는 신규 휴대폰 구매가 필수적이다. 미국의 이동전화사업자들이 번호이동성에 대비해 가입자에 대한 보조금 지금 등 다양한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예상돼 현지 휴대폰 시장 성장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휴대폰업체들은 미국의 하이엔드 시장에서 쌓은 브랜드와 제품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일단 미국 하이엔드 시장의 최강인 삼성전자에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수년동안 미국의 하이엔드 시장에서 확실한 고급브랜드를 구축한데다 메이저 5대 이동전화사업자에 모두에게 휴대폰을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번호이동성 도입에 따른 고객 이탈 방지를 위해 이동전화사업자들이 고급 단말기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며 “4분기 북미 시장의 수출 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CDMA 휴대폰 시장에서의 선전으로 북미 대폰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높아진 LG전자도 미국의 번호이동성 도입을 호기로 받아들이고 있다. 북미 GSM 휴대폰 시장 진출에 심혈을 기울이는 LG전자는 번호이동성으로 사업자들이 하이엔드 공급을 늘릴 경우 예상보다 GSM 휴대폰 시장에서 빠르게 뿌리를 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번호이동성은 미국의 GSM 휴대폰 시장에서 LG의 휴대폰 브랜드를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CDMA 휴대폰의 공급물량을 늘리면서 GSM 휴대폰 시장의 최대한 침투할 것”이라고 말했다.

 팬택&큐리텔 등 ODM으로 미국 시장에 휴대폰을 공급하는 국내 업체들도 번호이동성에 따른 ’플러스’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팬택 관계자는 “번호이동성 도입으로 모토로라의 ODM 공급 물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4분기 실적 개선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