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동주(吳越同舟).’
가전업계의 영원한 라이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근 디지털프라자와 하이프라자 매장을 같은 장소에서 동시에 출점시키는 등 가전유통 부문에서 공조의 끈을 강화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가전메이커들이 그동안 바잉파워(buying power)를 앞세워 오프라인 가전유통시장을 주도해 왔던 하이마트, 이마트 등 대형 양판점과 할인점을 견제하기 위한 신호탄이 아니냐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부산 영도에서 각각 190평, 200평 규모의 디지털프라자와 하이프라자를 한 건물에 동시에 출점시키는 실험(?)을 통해 유통채널 전략에서 공조체제를 구축했다.
양사는 또한 경기도 광명의 하이마트 매장 맞은편에 디지털프라자와 하이프라자 매장을 동시에 마련, 집객률 제고를 통한 매출확대를 꾀하고 있다.
디지털프라자와 하이프라자 매장의 동반출점은 적게는 20%, 많게는 80%의 매출상승 효과를 나타내고 있을 뿐 아니라 50% 이상의 집객효과도 발생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동시출점은 마이너스 효과보다는 플러스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며“ 단독점포의 월간 매출액이 4억원 수준인데 반해 LG전자와 함께 출점시킨 리빙프라자 영도점은 월평균 7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하이마트, 이마트 등 대형 양판점·할인점 인근에 매장을 출점하는 것은 집객효과가 높기 때문”이라며 “하이프라자와 리빙프라자의 공동입점에 대해 본사에서 전략적 지침을 내린 것은 없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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