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장비분야에서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이 맹활약하고 있다.
최근 한국인 개발자들이 다국적 업체의 한국 지사에서 근무하다 실력을 인정받아 본사 연구개발(R&D)부서로 발령받은 후 본사 기술진에 못지않은 성과를 올려 주목받고 있다.
◇미·중 연합군속에서 활약=지난 2000년 중대형네트워크장비 사업 중단 이후 3년만에 중국 화웨이와 손잡고 중대형스위치 신제품을 내놓은 미국 스리콤에는 김한규(38) 차장이 주목 대상이다.
‘에스프리(Esprit)프로젝트’로 명명된 이번 개발작업에서 미국쪽 테스트 엔지니어 역할을 맡은 그는 한국쓰리콤에 근무하다 지난 2000년 본사로 자리를 옮긴 경력을 갖고 있다.
김 차장은 장비 테스트를 통해 장단점을 파악하고 스리콤이 원하는 기능을 수용할 수 있도록 개발작업을 리드해나가는 역할을 맡았다.
김 차장은 “한국에 있을때 중대형 스위치 제품을 많이 다뤘던 경험덕에 프로젝트에 합류했다”며 “지금은 또다른 중대형 라우터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 메사추세츠주 멀보로에 머물고 있는 김 차장은 R&D엔지니어를 다섯등급으로 나누어 운영하고 있는 스리콤에서 두번째에 해당하는 프린시펄(principal) 엔지니어다. 최상위급인 스태프(staff) 엔지니어가 전체 연구소에서 단 1명이고 프린시펄급도 김 차장을 포함해 두명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그의 실력이 본사에서도 통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천재(genius)’로 불리는 한국인=미국 이더넷스위치업체 익스트림네트웍스의 시스템엔지어(SE) 박기홍 차장(34)은 전세계 익스트림 엔지니어들로부터 천재로 불린다. 지난 2000년 한국 지사 입사 이후 오히려 본사 엔지니어들보다 더 빠르게 제품 오류를 집어내 수정하는 능력이 입소문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듬해인 2001년 박 차장은 본사 SE로 발령났다. 본인이 미국 이주를 원치않아 재택근무를 포함한 한국 근무까지 허락받았다. 이후 그는 본사 신제품 개발과정에 모두 참여하는 것은 물론 장비 구축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끊임없는 노력만이 방법=이들이 본사 엔지니어들의 텃세와 동양인에 대한 편견을 뚫고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끊임없는 노력때문.
김 차장은 “과거 국내 신입 사원 시절 랜케이블을 설치하기 위해 바닥을 기어다녔던 힘든 경험이 많이 도움이 됐다”며 “힘들어도 열심히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본사 엔지니어들과 겨뤄나갔다”고 설명했다.
박 차장도 한번 연구에 매달리면 2주동안 집에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노력파. 박 차장은 “중국, 인도 출신 엔지니어들은 있지만 한국인은 나 혼자라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끼고 더 열심히 일했다”며 “그동안 쌓아온 경험을 한국의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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