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네트워크 장비 닮은꼴 토종기업 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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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국적 네트워크장비업체가 독점해온 기업 시장에서 선전하는 국내업체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인터넷트래픽관리(ITM) 솔루션업체 니트젠테크놀로지스 엔피아사업부문(사장 윤기주)과 L4/7스위치업체 파이오링크(대표 문홍주)는 통신사업자 시장에 주력하고 있는 기존 업체들과 달리 기업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두 회사는 주요 타깃 시장, 해외 사업 방식은 물론 규모도 비슷해 닮은꼴 성장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금융권에서 두각=엔피아는 ITM솔루션을 앞세워 증권사를 중심으로 고객을 늘려나가고 있다. 이 회사는 현대증권, 대우증권 등 10여개 증권사에 ITM 솔루션을 공급했으며 NHN, 벅스뮤직 등 e비즈니스업계로 고객군을 넗히고 있다.

 파이오링크는 서버 및 가상사설망의 부하분산을 지원하는 L4스위치를 국민·외환은행을 비롯해 교보생명, 대우증권 등에 공급했다. 이 회사는 금융권에서만 35곳이 넘는 고객을 확보했다.

 ◇현지업체 통한 해외 사업=두 회사는 기존 업체들이 밟아온 ‘선 지사 설립, 후 마케팅’에서 벗어나 현지 업체를 통해 유통망을 먼저 구축하는 데 힘썼다. 중소기업으로써 감당하기 힘든 지사 운영비용을 줄이기 위해서였다.

 엔피아는 호주, 홍콩, 유럽 등지의 유통업체와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파이오링크는 일본 현지업체를 통해 히타치제작소 등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우선 현지 유통망을 통해 회사 인지도를 높여 매출기반을 마련한 후 본격적인 지사설립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신제품 통한 사업 확대=엔피아는 최근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솔루션으로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있으며 기존 소프트웨어 기반의 ITM 솔루션 외에 하드웨어 기반 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윤기주 엔피아 사장은 “올해는 사업 기반을 다지는 시기였다”며 “다국적 기업에 밀리는 브랜드 인지도를 기술력으로 돌파,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 공략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L4스위치로 이름을 알린 파이오링크는 최근 L7스위치를 발표하며 다국적업체들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출시와 함께 육군본부·맥스무비 등에 제품을 공급한 파이오링크의 문홍주 사장은 “올해 금융권을 집중적으로 공략, 좋은 성적을 거뒀다”며 “내년에는 신제품을 앞세워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