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업체들 중국행 `러시`

내년 현지서 2000만대 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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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휴대폰업체들은 내년부터 중국 공장을 본격 가동, 현지 공급은 물론 수출용 제품을 조달하는 ‘휴대폰 중국 생산시대’를 열어간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팬택계열·텔슨전자 등 주요 휴대폰업체들이 올 연말까지 중국에 생산 거점을 마련하거나 확충하고 내년에는 2000만대 이상의 휴대폰을 중국에서 직접 생산할 전망이다.

 이는 내년도 국내 업체 휴대폰 총 생산의 15∼20%에 이르는 규모로 중국이 한국의 휴대폰 생산기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등 대기업은 중국 단말기 라이선스 확보를 염두에 두고 현지 생산량을 크게 늘리는 반면 텔슨전자 등 중견·중소업체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원가 절감 차원에서 중국을 전략적 생산 기지로 삼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톈진 등 중국 현지 공장 생산 규모를 연말까지 400만대에서 1200만대로 확충하고 내년에는 올해보다 100% 가량 늘어난 700만대 가량을 현지 생산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LG전자(대표 김쌍수)도 연말까지 중국의 랑차오와 합작형태로 GSM 단말기 생산공장을 완공하고 내년에 400만대 이상을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휴대폰을 직접 중국 시장에 공급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중국은 사스 등으로 휴대폰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중국 생산량이 100만대 정도에 그쳤으나 연말 GSM 생산 공장이 완공되면 현지 생산 체계가 구축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중국 생산량을 크게 늘리고 현지 마케팅을 강화해 단말기 영업권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국의 닥시안과 합자회사 형태로 중국 대현에 생산공장을 건립한 팬택(대표 이성규)은 올해 30만대를 시작으로 2004년 300만대, 2005년 500만대의 휴대폰을 현지 생산, 중국 메이저 휴대폰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텔슨전자도 내년 4월쯤 중국 옌타이에 건립중인 휴대폰 생산 공장을 완공하고 400만대 가량을 생산, 중국과 북미, 중남미 등 해외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세원텔레콤 등 중견·중소업체들도 생산 공장을 중국으로 이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내년도 한국 업체들의 중국 생산량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김익종 기자 ijkim@etnews.co.kr>

휴대폰업체 내년 중국 생산 규모(단위 만대)

업체 생산량

삼성전자 700

LG전자 400

텔슨전자 400

팬택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