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컴덱스 참관 대구지역 벤처 비자 못받아 `무산` 위기

 대구지역 벤처기업과 벤처관련 단체의 안이한 대응으로 지역 정보기술(IT)기업의 미국 비즈니스 및 교육프로그램 등 해외전시회 참관이 좌절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했다.

 27일 대구지역 벤처업계 등에 따르면 대구테크노파크가 내달 16일부터 23일까지 8일 간 지역 IT기업들을 이끌고 미국의 LA와 라스베가스 등을 순회하는 컴덱스 등 IT박람회 참관 및 특강을 포함하는 해외교육프로그램을 마련했지만 미국비자문제에 걸려 벤처들의 해외전시 참가가 무산됐다.

 문제는 지난 9월말 이후 미국비자 발급 기간이 45일로 기존에 비해 15일 정도 늘어났지만 테크노파크측이 미처 이를 감안하지 않은채 대응하면서 빚어졌다.

 이 때문에 미국지역 초행 출장자인 이번 프로그램 참가 대상자 18명 가운데 7명이 비자를 제때 발급받지 못해 출국 자체가 힘들게 됐다. 대구테크노파크측에 따르면 ‘프로그램 참가자 선정에 앞서 참가를 신청한 25명 중 무려 절반 이상인 14명이 비자가 없는 상태로 신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돈주머니가 넉넉하지 않은 지역 IT기업들에게 동대구벤처밸리 지원자금을 지원, 해외 IT박람회를 부담없이 보고 올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지만 대구테크노파크측은 “이처럼 무비자가 많을 줄 예상 못했다”고 변명하고 있다.

 대구테크노파크는 이달 중순 신청자 중 대상자를 확정해 비자가 없는 7명에 대해 서둘러 비자신청서를 일괄 접수시켰지만 지난 주말 미국 대사관으로부터 ‘출국일인 내달 16일까지는 비자발급이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에 따라 대구테크노파크는 출국일까지 무비자 참가자들에게 비자발급이 안된다면 부득이하게 비자가 있는 참가자들만이라도 이끌고 출국하겠다는 방침이다.

 대구테크노파크 관계자는 “해외 IT시장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주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는데 비자 늑장발급으로 일부 참가자가 가지못할 것 같다”며 “미국의 비자발급제한이 IT기업의 미국 비즈니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IT벤처기업 K사 L사장은 “미국 시장진출에 관심이 있는 IT기업이라면 비자발급제도가 바뀐 이후 비자발급을 서둘렀어야 했다”며 “해외시장 진출에 대한 기업들의 준비성이 너무 부족한게 아니냐”고 꼬집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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